레 23:4-5 그가 죽고 우리는 살고

이제 며칠 후면 설날입니다. 명절이 가까워 오면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을 겪게 됩니다. 음식도 장만해야지 설거지도 해야지 명절이 되기 전부터 마음은 무겁고 몸은 피곤해 집니다. 거기다 동서들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거나 시어머니가 지혜롭지 못하다면 그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차라리 명절이 없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거기다 신앙적인 스트레스도 겪습니다. 시댁이 제사를 지낸다면 참석하자니 신앙을 저버리는 것 같고 참석하지 않자니 시부모들이 싫어할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됩니다. 이번 명절도 무사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도 명절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설날과 추석이 큰 명절이지만 이스라엘은 유월절(무교절)과 맥추절과 초막절이 큰 명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절은 조상을 숭배하는데 있지만 이스라엘의 명절은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명절을 가만히 살펴보면 예수님의 사역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은 유월절을 다루고자 합니다. 유월절은 우리나라의 설날과 광복절을 합친 명절입니다. 설날도 큰 명절이고 광복절도 큰 경축일인데 이것을 합쳤으니 얼마나 큰 명절이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음력 1월 1을 설날로 지킵니다. 양력으로는 2월 3일이 설날입니다. 이스라엘은 종교력으로 1월 14일을 유월절로 지켰습니다. 양력으로는 4월 14일이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지금으로부터 3천 3백에서 3천 5백 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이집트)의 노예였습니다. 원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살았는데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떨어졌습니다. 그때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아버지와 형제들을 먹을 것이 많은 애굽으로 초청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으로 이주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자리를 잡으면 다른 가족들을 초청해서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야곱 가족이 손님 비자를 얻어 애굽으로 이민을 갔는데 왕조가 바뀌면서 종으로 전락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왕조의 충신들은 조선왕조가 되면서 역적이 됐잖아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430년을 보냈습니다.(출12:40) 처음에는 70명이었는데(창46:27) 나중에는 60만 3천 5백 5십 명으로 늘었습니다.(민1:46)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심하게 부렸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구해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구원자로 보내셨습니다. 모세는 애굽 왕 바로(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바로는 터무니없다고 거절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의 고집을 꺾기 위해 애굽에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바로는 9가지 재앙을 당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을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열 번째 재앙으로 사람이나 짐승의 처음 난 것을 죽이시겠다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흠 없고 일 년 된 숫양이나 숫염소를 잡아 그 피를 향기가 나는 우슬초 묶음에 적셔서 집 좌우 문설주와 문인방에 바르면(출12:5-7,22)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넘어가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출12:13,23,27) 유월절이란 하나님께서 넘어가시겠다는 말씀에서 유래했습니다. 영어로는 유월절을 Passover라고 하는데 pass over 넘어가다는 뜻입니다. 죽음의 사자가 애굽의 장자는 죽였지만 피를 바른 이스라엘의 장자는 죽이지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바로는 그제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떠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날을 영원히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12:24)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에 양이나 염소를 구워먹었습니다.(출12:8) 양 한 마리당 10명에서 20명이 먹었기 때문에 이웃집과 함께 먹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에 무교병도 먹었습니다. 무교병은 누룩을 넣지 않는 빵입니다. 아무 맛도 없는 비스킷입니다. 애굽을 탈출할 때 빵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킬 시간도 없이 급박하게 탈출했다는 의미였습니다.(출12:8,39) 유월절에는 쓴 나물도 먹었습니다. 애굽에서 노예로 살았던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서였습니다.(출12:8)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대는 빨리 출동하기 위해 군화를 신고 자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빨리 탈출하기 위해 허리띠를 매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하게 먹었습니다.(출12:11)

예수님도 유월절을 지키셨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유월절을 세 번 지키셨다고 말씀합니다.(요2:13,6:411:56,12:1) 학자들은 이것을 보고 예수님이 3년간 사역하셨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셨는데 그 날이 유월절 전날 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전날 밤에 유월절 식사를 하는데 예수님은 떡을 가지고 축복하시고 떼어서 제자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마26:26) 떼어서 준 것은 부서뜨려서 준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서뜨린 떡이 예수님의 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26:27)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부서뜨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잔을 가지고 감사기도 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예수님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26:28)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피를 흘리고 돌아가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흘린 피는 새 언약의 피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짐승의 피로 옛 언약을 맺으셨는데 예수님은 제자들과 예수님의 피로 새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새 언약은 옛 언약을 대체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옛 언약을 따라 짐승을 제물로 드렸을 겁니다.

유월절은 하나님이 제정하셨고 예수님도 유월절을 지키셨는데 사도 바울은 유월절 어린양은 예수님을 상징한다고 말씀했습니다.(고전5:7) 유월절에 어린양이 피를 흘리고 죽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렸듯이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피를 흘리고 돌아가셔서 우리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명절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하는 우리들의 명절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유월절 때 흠 없고 일 년 된 숫양의 피를 좌우 문설주와 문 인방에 바르면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넘어갔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보혈을 믿는다면 우리는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짐승의 피로도 사람들을 살렸는데 예수님의 피로는 우리를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하시겠습니까? 어떤 분의 간증을 읽었는데 빗길을 운전하다가 앞차가 멈춰있어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천사가 용을 쓰면서 차를 막아 부딪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은 우리를 지켜줍니다./ 첫 번째 유월절 때 양의 뼈를 꺾지 않았듯이 십자가에 달린 다른 강도들은 죽지 않아 뼈를 꺾였지만 우리 예수님은 빨리 돌아가셔서 뼈는 상하지 않고 창으로 옆구리를 찔리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의심 많은 도마에게 손에 못자국과 옆구리에 창자 국을 보여주셨습니다./ 첫 번째 유월절 때 사흘 간 흑암이 임했듯이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첫 번째 유월절 때 양의 피를 우슬초 묶음에 적셔서 좌우 문설주와 문 인방에 발랐듯이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달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댔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은 곧 예수님이셨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 노르웨이의 어떤 마을에 있는 교회 종탑에는 십자가와 함께 양조각상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이유를 물었더니 그 교회를 건축하다가 교인이 종탑 위에서 떨어졌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양떼 위에 떨어져 양은 죽었지만 그 교인은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인들은 십자가 옆에 양조각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구약은 양이 죽어 사람이 산 것이고 신약은 예수님이 죽어 우리가 산 것입니다. 유월절은 예수님이 돌아가셔서 우리가 살아났다고 알려주는 명절입니다. 양의 피를 바르지 않은 애굽 사람들은 장자를 잃었지만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은 장자가 살았듯이 우리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을 믿는다면 죽지 않고 생명을 얻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은 그 보혈을 바르고 이번 주도 승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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