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복 교수님의 [그것은 이것입니다]를 읽고, 예배 중에 바른 기독교 용어를 쓰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은 쉽게 고쳐지기 힘든 모양이다. 바른 용어가 생소해서 그런지 아니면 습관이 생활을 지배해서 그런지 우리 교회 교인들은 여전히 비기독교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책보다 더 얇은 책이 있으면 교인들을 교육하는데 좋을 텐데.' 내가 바라던 책이 나왔다. 장로회 통합 측에서 '기독교 용어 연구 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성경적, 비신학적, 비기독교적인 낱말을 추려내고, 이 말을 대체하는 바른 기독교 용어를 제시하였다. 이 책을 구입하여 한 가정에 한 권씩 나눠주고 예배 시간에 설교 대신 이 책을 강의하였다. 설교도 중요하지만 바른 용어는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인들의 반응도 한결 좋아졌다. 말로 할 때보다 책으로 대할 때 더 효과가 있었다. 이제 우리 교인들은 의식적으로 바른 용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속한 감리회의 [기독교 대한 감리회 새 예배서] 13-14쪽을 보면 바람직한 예배 용어 10가지가 나온다. 이 중에서 [변경된 새로운 기독교 용어]와 다른 게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대표기도'를 통합측은 '기도인도'로, 감리회는 '오늘의 기도'로 사용한다. 이렇게 각 교파마다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교파 차원에서 용어를 통일시키지 않는 한, 어쩌면 바른 용어 사용은 요원한지도 모른다. (이 글은 2003년 7월 2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