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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구약개론
레이몬드 딜러드 외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목회와 신학 1997년 11월호 [책동네]코너에서 김정우 교수의 서평을 통해서였다. 구약개론의 경우 학부과정에서는 역사적 비평적 방법론을 배웠으나, 대학원 과정에서 문학적 해석으로 학위를 하신 교수님이 계셔서 한 학기 동안 배운 추억도 있고 해서 구입하였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읽었던 구약개론서와 판이하게 달랐다. 이전의 책들은 성경본문보다 본문이전 단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이른바 통시적 방법론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본문의 발전단계보다는 현재의 본문에 관심이 있었다. 본문을 산산조각내지 않고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탐구하였다. 이른바 공시적 방법론이었다. 그렇다고 비평학자들의 연구성과를 무시하지도 않았다. 성경 각 권의 [역사적인 배경] 에서 그들의 업적을 간략하게 기술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문학이론에 영향을 받은 [문학적인 분석] 이다. 구약성경을 크게 이야기와 시로 분류하였다. 이야기(소설)를 읽을 때와 시를 읽을 때는 독서전략이 달라진다. 성경의 시는 적은 수의 어휘로 많은 내용을 담아낸다. 시는 압축적이다. 시에는 반복구가 많이 나온다. 평행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내용을 압축하기 위해서 비유법을 사용한다. 성경의 이야기는 사건과 등장인물과 배경이란 3요소로 구성되었다. 독자들은 해설자의 관점에 따라 이야기를 이해한다. 해설자는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이다. 성경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하는 장치는 플롯이다.
이 책은 각 권의 [신학적인 메시지]를 제시한다. 구약성경을 한 가지 중심주제로 정리하지 않고, 각 권의 유기적인 통일성과 서로간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다시각적'으로 접근하였다. 그리고 각 권의 중심주제를 신약까지 추적하여 신약의 관점에서 구약을 설명하였다. 구약 설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른 온라인 서점에 서평을 썼었다. 얼마 전에 확인해 보니 사이트가 개편되면서 그랬는지 서평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가며 다시 썼다. 왜냐하면 나는 트렘퍼 롱맨3세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통해 문학적 접근 방법을 배웠다. [어떻게 시편을 읽을 것인가?], [문학적 성경해석], [성경 이미지 사전]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가장 최근의 구약개론서기이기 때문이다. 원서가 1994년에 나왔다.(힐과 월튼의 [구약개론]은 초판이 1991년에 개정판이 2000년에 나왔다. 이 책도 참 좋다.) 아마존닷컴에서 확인해 보니 아직도 많이 팔리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와 역자는 드림팀으로 구성되었다. 롱맨3세는 현재 웨스트몬트 대학 교수로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전도서], [아가서] 주석은 최고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서] 주석은 국내에 번역될 것 같다. 역자는 그의 제자다. 스승의 숨소리까지 감지하였다.
책 상태도 아주 좋다. 곁표지는 양장이라 고급스럽고 글씨도 눈에 잘 띤다. 오자도 거의 없다. 참고문헌에는 최신 논문과 주석이 수록되어 있다.
이제 당신의 것으로 만들 일만 남았다. (이 글은 2003년 6월 23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