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4:1-13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 가지 유혹을 받게 됩니다. 10-20대에는 젊다보니 이성에 관심을 가집니다.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30-40대는 필요가 많아지다 보니 물질이 아쉬워집니다. 아이도 학원에 보내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하고 수입의 한도 내에서 효과적으로 지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50-60대는 생활이 안정되다 보니 명예를 얻는 데로 눈을 돌립니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하는 게 현명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이성과 물질과 명예라는 유혹을 받는데 사람에 따라 이 유혹들이 하나씩 순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섞여서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유혹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아름답게 색칠할 수도 있고 지저분하게 덧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우리만 이런 유혹을 받는 건 아닙니다. 예수님도 여러 가지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처음 겪는 시험이라면 어떻게 헤쳐 나갈지 두렵지만 예수님이 이겨내셨기 때문에 우리도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언제 시험을 받으셨을까요?

시험은 좋을 때 찾아온다.
예수님은 좋을 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내 사랑하는 아들’(눅3:22)이라는 공인을 받고 성령님으로 충만한 상태에서 성령님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시험은 어려울 때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좋을 때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잘 나갈 때가 시험을 받기 쉬운 때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는데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일을 시작하기 위한 연단(Test)이었다면, 마귀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기 위한 유혹(Temptation)이었습니다. 시험은 우리를 튼튼하게 단련시키는 연단이기도 하고, 우리를 한순간에 좌절시키려는 유혹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극복하면 연단이 되지만 좌절하면 유혹이 됩니다. 예수님은 어떤 시험을 받으셨을까요?

첫 번째 유혹
예수님은 붉은 태양이 이글거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자그마치 40일 동안이나 금식하면서 시험을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목마르고 얼마나 배고프셨겠습니까? 아마 몸 안에 있는 모든 수분이 빠져나가 입술은 마르다 못해 갈라졌을 겁니다. 눈에는 오아시스가 아른거리고 코는 음식냄새를 맡으려 킁킁거릴 겁니다. 저도 사흘을 금식하니 저 멀리서 밥 짓는 냄새가 구스하게 풍겨오더라고요. 이때 마귀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이 금방 시험에 넘어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마귀는 선심을 쓰는 척 제안했습니다.(눅4:3)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마귀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고 가정했습니다. 달리 번역하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니까’라는 인정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줄 알았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돌로 떡 다른 말로 하면 빵이나 밥을 만들어 굶주림을 면하라’고 유혹했습니다. 돌로 밥을 만드는 게 무슨 유혹이 되겠나 싶지만 예수님은 지금 금식하시는 중이라 밥을 만들라는 것은 유혹이 됩니다. 마귀의 첫 번째 유혹은 밥을 만들라는 경제적인 유혹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돌로 밥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돌로 밥을 만들어 먹는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자신의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하게 됩니다. 마귀는 먹고 사는 문제로 예수님을 유혹했듯이 우리에게도 돈을 줄 테니 죄를 저지르라고 유혹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라고 유혹합니다. 공금을 횡령하라고 유혹합니다. 돈을 착복하라고 유혹합니다. 마귀는 여러분에게도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라고 유혹합니다.

예수님은 마귀를 타이르셨습니다.(눅4:4)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신명기 8장 3절을 인용하시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마귀는 흠칫 놀랐습니다. 마귀는 돈으로 유혹하면 금방 넘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예수님은 끄덕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면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잃게 됩니다.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은 돈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돈을 섬긴다면 하나님이 돈으로 인해 망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섬긴다면 하나님이 필요한 돈도 주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유랑할 때 아침에는 만나를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내려주셨습니다. 엘리야가 그릿 시냇가에 숨었을 때 까마귀를 통해 아침과 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두 번째 유혹
예수님이 끄떡도 하지 않자 마귀가 다른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이끌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천하만국을 보여주었습니다. 마귀가 달콤하게 속삭였습니다.(눅4:6)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마귀는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며 ‘천하만국을 주겠다.’고 유혹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22장 53절을 통해 지금은 마귀의 때요 어둠의 권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중에 세상을 다스리게 될 거지만(빌2:9-11) 지금 눈 딱 감고 마귀에게 절한다면 천하를 지금 얻을 수 있습니다. 마귀의 두 번째 유혹은 권력을 주겠다는 정치적인 유혹이었습니다. 마귀는 높아지라고 예수님을 유혹했듯이 우리에게도 감투를 줄 테니 신앙을 팔아먹으라고 유혹합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 신앙을 타협하라고 유혹합니다. 마귀는 여러분에게도 신앙을 감추라고 유혹합니다. 신앙생활하지 않는 척 하라고 유혹합니다.

예수님은 마귀에게 응수하셨습니다.(눅4:8)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예수님은 신명기 6장 13절을 인용하시며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마귀는 명예를 주겠다면 솔깃할 줄 알았는데 예수님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자신을 높이려하지 말고 하나님을 높여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상석에 앉았다가 주인이 말석에 앉으라면 무안을 당하지만 말석에 앉았다가 주인이 상석에 앉으라면 으쓱해지잖아요? 우리가 자신을 높이면 하나님이 우리를 낮추시고 우리가 자신을 낮추면 하나님이 우리를 높여주십니다. 자신을 낮추십시오.

세 번째 유혹
예수님이 미동도 하지 않자 마귀가 히든카드를 꺼냈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웠습니다. 저 아래가 까마득하게 보였습니다. 마귀가 비아냥거렸습니다.(눅4:9-10)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마귀는 번지점프를 알았나 봅니다. 마귀는 번지 점프를 하면 밧줄을 몸에 감았기 때문에 아래로 뛰어내려도 바닥에 부딪치지 않듯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지켜 주실 것이라고 유혹했습니다. 마귀의 세 번째 유혹은 인기를 얻으라는 사회적인 유혹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을 보고 예수님을 메시야라고 열광할 겁니다. 왕으로 삼으려 할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이 오신 목적과 다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영광을 받으러 오시지 않고 백성들의 죄를 대신해 고난을 당하시러 오셨습니다. 마귀는 인기를 얻으라고 예수님을 유혹했듯이 우리에게도 튀는 행동을 하라고 유혹합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사회적인 질서도 무너뜨리라고 부추깁니다. 인기는 돈보다 권력보다 한 차원 높습니다. 인기를 얻으면 CF를 찍어 돈도 벌 수 있고 유명해지면 정치인이 되어 권력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마귀는 여러분에게도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유혹합니다.

예수님은 마귀를 꾸짖으셨습니다.(눅4:12)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예수님은 신명기 6장 16절을 인용하시며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마귀는 그만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마귀는 스타를 만들어 준다면 굴복할 줄 알았는데 예수님은 너무도 초연하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안달하지 말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세워주십니다. 사람이 만든 인기는 안개처럼 덧없이 사라지지만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인기는 영원토록 기억됩니다.

예수님이 받으신 시험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했던 시험을 연상시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험에 탈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예수님은 시험을 통과하여 하나님의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광야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날마다 이성과 물질과 명예라는 시험을 만납니다. 마귀는 우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쓰러뜨리려 하고 예수님은 신앙의 결승선을 통과하라고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마귀를 이겨내기 힘겹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으면 손쉽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귀를 물리쳤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면 가능해 집니다. 우리 교회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40일 성경 파노라마를 시작합니다. 설교가 성경을 현미경으로 보듯이 부분적으로 보여준다면 성경 파노라마는 망원경으로 보듯이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전체를 알면 부분도 더 잘 보입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유혹으로 신앙생활하기 힘든 때입니다. 운동선수는 슬럼프에 빠지면 기본기부터 다시 훈련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신앙의 슬럼프를 성경을 공부하는 것으로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것은 마귀를 물리치는 필승전략입니다. 우리 모두 말씀으로 무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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