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3:7-17 그분이 오시나니

저는 세례자 요한을 좋아합니다.
성경에는 2,930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저는 그 중에서 세례자 요한을 가장 좋아합니다. 요한이 예수님의 오실 길을 준비했듯이 저도 다시 오실 예수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말라기 선지자 이후 약 420년 만에 등장한 선지자였습니다. 선지자가 나타나지 않자 유대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굶주렸습니다. 우리도 몇 주간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면 영적으로 갈급해 집니다. 유대 백성들은 죄를 지적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줄 선지자를 고대하였습니다. 그때 요한이 등장했습니다. 요한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엘리야 선지자를 연상시켰습니다.(왕하1:8) 낙타털로 짠 거친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옷이 내려가지 않도록 가죽 띠를 띠었습니다. 산적처럼 보였습니다./ 메뚜기를 구워 먹고 석청(들꿀)을 따서 먹었습니다. 거지처럼 먹었습니다./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아 길에서 잠잤습니다. 노숙자처럼 생활하였습니다./ 요한의 행색은 초라했으나 눈은 사막의 태양처럼 이글거렸고 입에서는 폭포수와 같은 말씀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요한은 회개를 설교하였다.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2)고 설교하였습니다. 요한의 설교는 잔잔한 물가에 떨어진 바위가 물을 뒤집어 놓듯이, 말씀에 굶주려 있던 유대 백성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요한이 설교한 ‘회개’는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이상하지 않습니까? 유대 백성들은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입니다. 요한이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설교하다니요? 유대 백성들은 입으로 하나님을 불렀지 행동으로는 떠나 살았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언행심사’란 화살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라는 과녁에 쏘았을 때 빗나가기 일쑤였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오늘날의 교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행동으로는 세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교인처럼 신실하게 행동하지만 세상에서는 이방인처럼 악착같이 살아갑니다. 교인이 더 지독하다고 하더라고요. 요한은 유대 백성들에게 오실 메시야를 맞이하기 위해 회개하라고 촉구했듯이, 우리에게도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회개하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고 설교하였다.
요한의 설교를 듣고 유대 백성들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요한은 회개한 백성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이방인이 유대인이 되려면 죄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듯이, 요한은 오실 메시야를 맞이하기 위해 죄를 자복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설교했습니다. 회개는 죄를 고백했다는 내적인 정결이라면 세례는 죄를 씻었다는 외적인 표시였습니다. 요한은 회개한 사람들은 세례를 받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렇다면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무엇일까요? 무리들이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묻자 요한은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고 대답했습니다.(눅3:10-11) 유대 백성들은 옷을 한 벌 밖에 갖지 못했고, 오늘 먹을 양식도 부족했습니다. 요한은 남는 것을 움켜쥐지 말고 나눠주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세리들이 묻자 요한은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고 대답했습니다.(눅3:13) 세리들은 로마제국에서 부과한 세금보다 과중하게 거둬들여 재산을 축적했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세리들을 매국노요 흡혈귀라고 멀리했습니다. 요한은 세리에게 사표를 내라가 아니라 정직하게 세금을 거두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군인들이 묻자 요한은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고 대답했습니다.(눅3:14) 여기서 군인들은 로마 군인이 아니라 치안을 담당하던 유대 군인을 가리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경찰입니다. 군인들은 권력을 악용해 백성들을 착취할 수 있었습니다. 요한은 비록 부족하더라도 지금 받는 급료에 만족하라고 일렀습니다. 12월 9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재오)가 ‘UN 세계 반부패의 날’을 맞아 지난 10월17일부터 11월18일까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패인식도가 높은 행정 분야는 건축/건설/주택/토지 분야가 1위였고, 세무 분야가 2위였고, 경찰 분야가 3위였습니다.(경제투데이 2009년 12월 8일) 국민과 자주 접촉하는 부서가 부패인식도가 높았습니다. 요한은 유대 백성들과 자주 접촉하는 세리들과 군인들에게 권력을 악용해 탐욕을 채우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결국 요한은 회개했으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다시 말해 신앙을 가졌으면 바르게 살라고 설교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앙과 생활을 별개로 여깁니다. 며칠 전(12월 8일) KBS 9시 뉴스를 보니 파주 신도시 건설사 입찰 과정에서 환경관리공단 김모 팀장이 뇌물을 받고 그중에서 수백만 원을 헌금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분이 헌금했다고 신앙이 좋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신앙이 좋다면 뇌물을 받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요한은 회개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통해 바른 신앙은 바른 생활로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한이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고 설교한 까닭은 무엇인가?
요한이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고 설교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분(예수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자신과 그분을 비교했습니다. 요한과 그분과는 능력이 다릅니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그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겁니다. 요한은 그분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전령이고 그분이 주인공입니다./ 요한과 그분과는 신분이 다릅니다. 요한은 그분은 존귀한 주인이고 자신은 천한 종도 되지 못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천한 종은 주인의 신발을 들고 다니지만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겸손해 했습니다. 요한보다 능력이 많고 신분이 높으신 그분이 오시면 무엇을 하실까요? 심판을 하십니다. 요한은 심판을 ‘나무뿌리에 놓여있는 도끼’와 ‘손에 들고 있는 키’에 비유하였습니다. 농부가 도끼를 들고 과수원에 갑니다.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는 그대로 두고,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는 찍어서 불에 던져버립니다.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를 땅만 버리기 때문입니다./ 농부가 키를 들고 타작마당으로 갑니다. 키는 알곡을 골라내는 갈퀴입니다. 키질을 하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불에 태워버립니다. 쭉정이는 불쏘시개로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기서 곳간은 천국을 상징하고, 불은 지옥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농부가 도끼로 좋은 열매 맺는 나무와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를 나누듯이, 농부의 아내가 키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듯이 의인과 악인을 가리십니다. 심판을 하십니다. 우리가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라면 거름을 주시겠지만 나쁜 열매를 맺는다면 찍어서 불어 던질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잘 익은 알곡이라면 곳간이 들이시겠지만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라면 불에 던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유대 백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요한은 목이 터져라 예수님이 오신다고 외쳤지만 대다수의 유대 백성들은 외면했습니다. 오늘날도 강단에서 목이 터져라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외치지만 우리는 재림 불감증에 걸렸는지도 모릅니다. 안전 불감증에 걸리면 사고가 발생하듯이 재림 불감증에 걸리면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철저하게 회개할 뿐만 아니라 그분이 오실 때까지 회개에 합당한 생활을 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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