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보는 성경 교인이 보는 성경 - 강단과 청중석 사이의 간격에 다리 놓기
마크 알렌 포웰 지음, 김덕수 옮김 / 대서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마크 포웰의 [서사비평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그의 폐인이 되었다. 나는 국내에 번역된 그의 책을 모두 읽었다. 이번에 출판된 책은 강단과 청중석 사이의 간격에 다리 놓기란 부제를 달고 있었다. 아마 해석학과 설교학을 연결한 책으로 보인다. 제2장과 3장은 해석학에 가깝다. 저자는 사회적 자리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탕자의 비유(눅15:11-32)를 가지고 미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을 비교했는데, 미국인들은 탕자가 방탕하게 살면서 재산을 탕진했다는데 관심을 가졌지만 흉년을 겪어본 러시아인들은 흉년이 들어 궁핍하게 되었다는데 관심을 가졌다. 그의 사회적 환경에 따라 성경을 보는 각도가 달라진다./ 저자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10:25-37)를 가지고 미국인들과 탄자니아인들을 비교했는데, 미국인들은 궁지에 빠진 사마리아인의 이웃이 누구인지에 감정이입을 했지만 곤경에 빠져본 탄자니아인들은 사마리아인에 감정이입을 했다. 미국인들은 자신을 제사장이나 레위인으로 실제적인 감정이입을 했지만 탄자니아인들은 자신을 사마리아인으로 이상적인 감정이입을 했다. 그가 어떻게 동일시하느냐에 따라 본문의 내용도 달라진다./ 제4장은 해석학과 설교학의 다리를 놓는다. 저자는 목사가 보는 성경과 교인이 보는 성경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예증한다. 저자는 세례자 요한의 설교(눅3:3-17)를 가지고 성직자와 평신도를 비교했는데, 성직자들은 본문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집중했지만 평신도들은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인가에 집중했다. 성직자들은 메시지로서의 의미를 중요시했지만 평신도들은 효과로서의 의미를 중요시했다. 성직자들은 저자중심의 해석을 했지만 평신도들은 독자중심의 적용을 했다. 강단과 청중석은 딴 세상이다. 저자는 설교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운반한다는 각오로 메시지 중심적 설교를 하기보다 청중들의 삶에 영향을 주기위해 청중 중심적 공연을 하라고 조언한다. 설교 내용도 중요하지만 설교 전달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는 신설교학자들의 견해와 동일선상에 있다. 역자는 전통적인 설교학을 신봉하다보니 이것이 불만이다. 역자는 저자와 의견이 다른 부분에 역주를 덧붙였다. 후기에 한번만 언급해도 되는데 각주처럼 계속해서 언급하다보니 사족처럼 보인다. 나는 4장을 통해 내 설교가 왜 청중에게 전달되지 않는지 원인을 찾았다. 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오자가 많은 것은 출판사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