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4:16 너희와 함께 하리니

저는 재작년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로마교황청 안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가 보니 천장과 벽면에 그림이 빽빽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천장에는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부탁을 받아 4년 동안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 창조부터 노아의 방주까지 9가지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이 4번째 그림인 [아담의 창조]입니다. 벌거벗은 아담이 비스듬히 기대고 왼손을 구부정하게 뻗칩니다. 흰 수염을 흩날리는 하나님이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 오른손을 힘차게 뻗칩니다. 하나님의 손가락이 아담의 손가락에 닿기도 전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아담이 하나님의 자애로운 얼굴을 쳐다봅니다. 미켈란젤로는 하나님이 손끝으로 아담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그 생명의 기운이 성령님입니다.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아담을 만들어 생명의 기운인 성령님을 불어 넣으시자 사람이 생명체가 된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은 우리에게 생명의 기운인 성령님이 임하셔야 생명력 있는 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님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휘발유요, 마이크를 소리 나게 하고 실내를 환하게 밝히는 전기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성령님에 관해 4가지 약속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 약속은 요한복음 14장 16절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님을 ‘보혜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혜사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인데 새번역은 변호해주시는 분 또는 도와주시는 분으로, 공동번역은 협조자로 번역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난처할 때 변호해 주시고 어려울 때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성령님이 제자들과 함께 하실 겁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대리자인 것처럼 성령님은 예수님의 대리자입니다. 성령님은 제자들과 함께 하신 것처럼 우리와도 함께 하실 겁니다. 성령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입니다./

두 번째 약속은 14장 26절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성령님이 제자들을 가르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해 주실 겁니다. 제자들은 성령님의 도움으로 성경을 기록하였습니다. 신학자들은 교인들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성령님이 도와주신다고 주장합니다. 성령님이 도와주시는 작용을 조명이라고 합니다. 불을 켜야 방안이 환해지듯이 성령님이 조명해 주셔야 우리가 성경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제자들을 가르치신 것처럼 우리도 가르치실 겁니다./

세 번째 약속은 15장 26절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성령님이 예수님을 메시야라고 증언하실 겁니다. 어떻게 증언할까요? 강에 돌을 던지면 물의 파장이 점점 퍼져나가듯이 제자들은 지금 있는 자리부터 시작해서 지구촌 전체까지 예수님은 그리스도라고 전파했습니다. 성령님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준비시키시고, 복음을 이해시키시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증언하십니다. 성령님은 농부가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아엎듯이 우리의 영혼을 갈아엎어서 복음이 싹 트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제자들에게 증언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증언하실 겁니다./

네 번째 약속은 16장 8절-11절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죄에 대하여 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의에 대하여 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심판에 대하여 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책망하시는데 새번역은 ‘세상의 잘못을 깨우치실 것이다’ 로, 공동번역은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잡아 주실 것이다’ 로 번역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성령님은 믿지 않는 세상을 심판하실 겁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요3:18)라는 것을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하여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사탄이 이미 심판과 정죄를 받았다는 것을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이 제자들에게 믿지 않는 세상을 심판하신다고 깨우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믿지 않는 세상을 심판하신다고 깨우치실 겁니다./ 

이처럼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가르치시고, 우리에게 증언하시고, 우리를 깨우치실 겁니다. 예수님은 지금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증언하십니다. 그리고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를 깨우치십니다. 하나님은 어머니를 통해서 우리를 돌보시듯이 예수님은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오늘도 성령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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