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0:24-29 나의 주님이시요

최근 강원지역에서 열흘 사이에 3건이나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해 남녀 11명이 숨졌습니다. 이 사건은 서로 주소가 다른 사람들이, 렌터카를 빌려 강원도로 이동해, 연탄불을 피우고 출입문과 창문 틈을 테이프로 밀폐하고, 연탄가스에 중독돼 죽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찰은 자살한 사람들이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났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조선일보 2009년 4월 17일) 자살한 사람들은 사회 경제적인 요인이나, 심리적인 내면적인 이유나, 발달심리학적 특성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자살합니다.(이슈 & 논술 2.0 293호 인문계 31쪽)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다 자살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울증이 자살의 주원인입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인데 우울증 환자들은 겨울을 전후해 자살을 많이 시도한다고 합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여자가 남자보다 4배나 더 시도하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4배나 더 죽는다고 합니다. 자살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입니다. 2007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하루 평균 33명이 자살했습니다. 감기가 누구나 걸리듯이 크리스천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자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도 디두모(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토마스)가 우울증 환자였습니다.

미국의 가정 의학 전문의 돈 콜버트 박사는 [감정치유]에서 우울증은 우울증과 정서불안과 양극성 장애의 세 가지 변형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몇 주 동안 우울증 증상이 다섯 가지 이상 나타나면 우울증이고 두세 가지 나타나면 정서장애라고 합니다. 여러분 슬프고 행복하지 않으며 기분이 낙담되었습니까? 체중이나 식욕이 심하게 감소되었습니까? 더 이상 사는 재미가 없다고 느껴집니까? 수면태도의 변화가 일어났습니까?(잠을 못자거나 잠에 빠졌습니까?) 만성적인 피로로 고생합니까? 집중력이 저하되었습니까? 움직임이 둔해졌습니까? 쉽게 흥분합니까? 회의주의에 빠졌습니까? 자살충동을 느낍니까? 도마는 우울증 중에서 양극성 장애를 앓았습니다.(다른 말로 하면 조울증에 빠졌습니다.) 양극성 장애는 청룡열차가 하늘 높이 올라갔다 땅 밑으로 내려갔다 하듯이 기분이 아주 좋았다가 아주 나빠졌다 하는 증상입니다. 요한복음 11장 16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북부인 갈릴리 백성들에게는 선지자라고 지지를 받았으나 남부인 예루살렘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잠재적인 위협세력으로 견제를 받았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이 백성들을 선동하여 폭동을 일으킬까봐 미리부터 제거하려고 모의하였습니다. 그 즈음 예루살렘 근처 베다니 마을에 사는 나사로가 병들어 죽게 되자 예수님이 깨우러 가겠다고 나서셨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가면 위험하다고 만류하였습니다. 그러나 도마는 예수님과 함께 죽으러 가겠다며 앞장섰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꼈으나 도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도마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기분이 들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좋은 일이 없는데도 갑자기 들뜨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14장 5절을 통해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마지막 주간을 보내시면서 제자들을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거처는 ‘하늘나라’를 가리키는 장소라는 견해도 있고, ‘하나님 아버지’를 가리키는 인격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거처는 하늘나라도 되고 하나님 아버지도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예비하러 가겠다고 다시 말해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는 길을 예비하러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는 예수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장소도 알 수 없고 어느 길로 가시는지 방향도 알 수 없다고 침울해졌습니다. 도마는 널뛰기를 하듯이 기분이 상승하기도 했고 하강하기도 했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나쁜 일이 없는데도 갑자가 가라앉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20장 24절-29절을 통해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사람 유다는 죄책감에 빠져 목을 매 자살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종교지도자들에게 해코지를 당할까봐 문을 닫아걸고 숨었습니다. 예수님은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숨어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인사하시고, 유령이 아닌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손의 못자국과 옆구리의 창 자국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도마는 슬픔에 잠겨 바람을 쐬고 돌아다녔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말하자 도마는 도저히 믿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난 못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옆구리의 창 자국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고 부인했습니다. 도마는 회의주의에 빠졌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부정적인 사고가 마음에 가득 차서 미래를 암울하게 내다봅니다. 예수님은 도마에게 나타나셔서 손가락을 내밀어 손에 넣어보고 손을 내밀어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말씀하시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도마의 고백은 베드로의 고백(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과 더불어 가장 위대한 신앙고백이 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도 우울증 환자가 나옵니다. 열왕기상 19장 4절을 통해 엘리야 선지자는 낙담하여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사역은 힘들고 목숨은 위태하자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에게 천사를 보내서 떡과 물을 주시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바람과 지진과 불을 보여주시고 세미한 소리를 들려주셨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냈습니다. 시편 42편 5절을 통해 시편 기자도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라고 질문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는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는 낙심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하나님께 희망을 두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찬송하게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죽고 싶다던 엘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낙심하고 불안해하던 시편 기자도 하나님께 희망을 두고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던 도마도 예수님을 만나서 신앙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도마는 예수님을 만난 후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도마는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다 마드라스 근처에서 순교하였습니다. 도마는 빨갛게 달아오른 쇠로 만든 접시에서 불 고문을 당한 후에 활활 타오르는 화로에 던져졌으나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불 속에서 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원주민들이 도마의 허리를 창으로 찔렀습니다. 도마가 순교한 산은 지금 성 도마 산으로 불립니다. 인도 첸나이 공항에서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그 산 입구에 성 도마 순교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교회 내부는 천장은 아치형으로 생겼고 벽에는 12제자의 순교 장면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앞에는 도마가 만든 돌 십자가상이 있고 그 옆에 도마의 뼛조각이 액자 안에 들어 있습니다. 성 도마 순교 기념 교회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성 도마 무덤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는 성당입니다. 성당은 흰색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고 지하에 도마의 관과 뼛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도마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야시대에 복음이 전해졌다고 알려졌습니다. 여러분 혹시 우울증에 빠져 기분이 침울해 있습니까?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십니까?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라고 말합니다. 교인은 여기에 덧붙여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낙심한 마음에 희망의 해가 솟아오릅니다. 불안한 마음에 평안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슬픈 마음에 기쁘고 즐거운 소식이 들여옵니다. 우리 다함께 시편 42편 5절을 읽어봅시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며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우리 교인들도 혹시 우울하더라도 하나님을 만난다면 한숨소리가 찬송소리로 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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