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0:1-18 내가 주를 보았다.

저는 부활절이 될 때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왜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여자를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제자인 베드로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었다면 다른 제자들도 믿기가 수월하겠지만 여자인 마리아에게 알려준다면 다른 제자들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집니다. 예수님도 이 사실을 아셨지만 수제자인 베드로가 아니라 여자인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리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하나님은 누가복음 8장 1절에서 3절을 통해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들렸다고 말씀합니다. 일곱 귀신은 귀신 들린 상태가 아주 심각했다는 말입니다. 마리아는 귀신이 심하게 들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으나 예수님이 귀신을 쫒아내 주셔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자와 함께 자기들의 소유를 팔아 예수님과 제자들을 섬겼습니다. 누가복음 5장 11절을 통해 예수님의 핵심 제자인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을 따랐지만 8장 3절을 통해 마리아와 요안나와 수산나는 예수님을 섬겼다고 말씀합니다. 남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랐지만 교회를 다녔지만 여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섬겼습니다. 교회봉사를 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여자 제자였습니다. 여자 제자들 중에서도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지도자였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 수밖에 없었던 첫 번째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님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섬겼다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을까요?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을 겁니다. 누가복음 23장 44절에서 56절을 통해 예수님에게는 남자 제자가 12 명이 있었는데 가룟 유다는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철야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종교지도자들에게 붙잡혀 가게 하였고, 수제자인 베드로는 칼을 들고 저항하다가 대제사장의 집에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였고,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이 붙잡혀 가시자 해코지를 당할까봐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여자 제자들은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을 채찍으로 때릴 때 자신들도 뼛조각이 살에 박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꼈고, 로마 군병들이 가시나무로 면류관을 엮어서 예수님의 머리에 씌울 때 자신들도 머리에 굵은 가시가 박히는 쓰라림을 받았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다 넘어지실 때 자신들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 넘어져 팔꿈치와 무릎에 시퍼런 멍이 드는 고통을 느꼈고,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에게 망치질을 할 때 자신들도 팔목과 발목에 못이 박히는 끔찍함을 느꼈고,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창으로 옆구리를 찌를 때 자신들도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쏟아지는 충격을 겪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 때에 자신들도 목숨이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을 장사지냈을 때에 자신들도 돌무덤에 매장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남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났지만 여자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 수밖에 없었던 두 번째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님과 동고동락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섬겼고 예수님과 동고동락했다고 해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을까요? 이것 말고도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 겁니다. 누가복음 24장 1절부터 12절까지를 통해 예수님은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셔서 오후 3시에 돌아가셨습니다. 금요일 오후 6시부터는 안식일이 시작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에는 모든 것이 멈추어집니다. 장례식도 치를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당일 장을 치르기 때문에 아리마대 요셉은 서둘러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시신을 세마포로 싸고 다른 사람을 장사하지 않은 새 무덤에 매장하였습니다. 여자 제자들은 장례식을 급하게 치르느라 예수님의 세마포(수의) 사이에 향품을 바르지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여자 제자들은 안식일이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새벽같이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무덤 문(돌문)을 어떻게 굴릴까를 걱정하면서 갔습니다. 이스라엘의 무덤은 산허리에 있는 바위를 깎아서 만들었습니다. 무덤 입구는 큰 돌을 굴려서 막았고 돌을 노끈으로 묶었고 빈 공간은 점토로 봉인했습니다. 여자들이 밀어 가지고는 돌문이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 제자들이 무덤에 도착해보니 육중한 돌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습니다. 여 제자들은 누가 예수님의 시신을 도둑질해 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시에 무덤을 도굴하는 일은 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제국의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무덤을 파헤치거나 시체를 가져가거나 무덤을 인봉한 돌문을 바꿔 놓거나 하면 사형에 처한다고 칙령을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여자 제자들은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다고 제자들에게 알렸습니다. 요한복음 20장 1절에서 10절을 통해 시신을 쌌던 세마포(수의)는 흩어져 있었고 머리를 쌌던 수건은 개어져 있었습니다. 누에가 껍데기를 벗고 나비가 되어 날아가듯이 예수님은 세마포를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리셨습니다. 만약 도둑이 들어왔다면 시신은 그대로 두고 값비싼 세마포만 벗겨갔을 겁니다. 시신을 훼손하려고 들어왔다면 피로 범벅이 된 세마포를 벗기지 않고 통째로 옮겨갔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신을 도둑질해 갈 수도 없었습니다. 산허리에 무덤을 만들었기 때문에 입구가 하나였고 그 입구를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이 보낸 경비병들이 굳게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신이 도둑맞지 않은 게 분명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갸웃거렸습니다. 남자 제자들은 무덤을 들여다보고 돌아갔지만 요한복음 20장 11절을 통해 마리아는 무덤을 떠나지 않고 목 놓아 울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 수밖에 없었던 세 번째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빈 무덤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남자 제자들보다 나았습니다. 남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랐지만 마리아는 섬겼고, 남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났지만 마리아는 동고동락했고, 남자 제자들은 무덤을 보고 돌아갔지만 마리아는 빈 무덤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1장 4절을 통해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님을 기다리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학자들은 처음에는 500명의 제자가(고전15:6) 성령님을 기다리며 기도했으나 기도해도 성령님이 임하시지 않자 120명만 남았다고 합니다. 성령님은 마가의 다락방을 끝까지 떠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임하였습니다. 예수님도 빈 무덤을 끝까지 떠나지 않은 마리아에게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를 보면 하늘을 다스리는 환인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으로 내려와 인간세상을 다스렸습니다. 호랑이와 곰이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환웅에게 간청하였습니다. 환웅은 쑥 한 자루와 마늘 스무 톨을 주면서 백일 동안 동굴 안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있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육식동물이 깜깜하고 좁은 동굴 안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살자니 얼마나 답답하고 고통스러웠겠습니까?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지만 곰은 끝까지 견디어 여자가 되었습니다. 환웅은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분이 단군왕검입니다. 단군왕검은 고조선을 건국하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곰이 끝까지 견뎠기 때문에 여자가 될 수 있었고 마리아가 끝까지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듯이 우리 교인들도 비록 상가교회지만 끝까지 참고 기다린다면 우리 창대교회가 부흥하는 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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