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13-22 옛 성전과 새 성전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하나님의 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교회도 상가교회이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집입니다. 우리가 설날과 추석에 고향을 찾아가듯이, 유대인 성인남자들은 1년에 3번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예루살렘을 순례하였습니다.(신16:16) 3대 절기가 되면 예루살렘은 시골에서 올라온 농부들과 해외에서 찾아온 동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우리가 고향을 갈 때 선물을 가져가듯이, 유대인들은 성전을 갈 때 짐승을 제물로 가져갔습니다.  짐승 중에서도 처음 난 것 다시 말해 가장 좋은 것을 가져갔습니다.(신12:5-7) 예수님 당시에 북부인 갈릴리 지방에서 남부인 예루살렘까지 걸어가려면 사흘 정도가 걸렸는데 사람 혼자서 걸어가기도 힘든데 짐승을 끌고 가려면 불편하다 보니 예루살렘 근처에 사는 농부들이 비공식적인 시장을 만들어 순례자들에게 소나 양이나 염소 등을 팔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이 순례자들의 편의를 위한다고 예루살렘 성전 뜰에다 짐승들을 팔 수 있는 공식적인 시장을 만들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러분이 순례자라면 예루살렘 근처에서 짐승들을 사가지고 성전 안까지 들어가겠습니까? 아니면 성전 뜰에서 사겠습니까? 성전 뜰에서 사겠죠. 그렇다면 짐승들의 가격이 예루살렘 근처가 비싸겠습니까? 성전 뜰이 비싸겠습니까? 성전 뜰이 비싸겠죠. 대구 동부정류장에 가보니 똑같은 물건도 정류장 안에서 파는 가격과 밖에서 파는 가격이 달랐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성전 뜰에다 상인들에게 가게를 분양해주고 이권을 챙겼습니다. 상인들은 가게세도 내야하고 뇌물도 주어야하고 이익도 남겨야 하다 보니 짐승들을 비싸게 팔았습니다. 순례자들은 짐승들을 끌고 오려면 불편하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값이 비싸도 짐승들을 샀습니다. 짐승들을 파는 상인들도 폭리를 취했지만 환전상들은 날 강도나 다름없었습니다. 유대인 성인남자들은 성소의 세겔로 반 세겔의 성전 세를 내야 했습니다.(출30:13-14) 예수님 당시에 로마제국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 화폐를 가진 사람들은 이스라엘 화폐로 교환을 해야 했습니다. 환전상들도 가게세도 내야하고 뇌물도 주어야하고 이익도 남겨야 하다 보니 터무니없는 환율을 매겼습니다. 우리나라도 남대문시장에 가면 암달러상들이 있는데 불법이다 보니 환율을 비싸게 매긴 다고하네요. 차라리 사설환전소가 낫다 는 군요. 순례자들은 성전 세를 내야 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돈을 바꿨습니다. 순례자들은 상인들이 폭리를 취해도 종교지도자들이 뒤를 봐줬기 때문에 불평도 하지 못했습니다. 순례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성전을 찾아왔다가 기분이 상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들이 국회 내에서 폭력을 휘둘러도 처벌하지 못하듯이, 유대인들은 종교지도자들이 성전 안에서 불법을 저질러도 처벌하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들의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이자 메시야가 도래한다고 알려졌으나 이권에 눈먼 종교지도자들과 돈을 탐하는 상인들로 부패해 갔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돈 때문에 타락해 가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이 가까워오자 갈릴리 지방 가버나움에서 유대 지방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요2:12-13) 유월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다 해방된 날이었습니다.(출12:1-14) 유대인들은 일주일간 절기를 지켰는데 유월절은 하루였고 나머지는 무교절이었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유월절이 3번 언급되는데(요2:13, 6:4, 11:55) 이것을 보고 예수님이 3년간 사역하셨다고 추정합니다. 예수님이 성전 안에 들어가시니 한쪽에서는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돈을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성전이 아니라 이권을 주고받는 타락한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예수님은 분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이나 소를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을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을 꾸짖으셨습니다.(요2:15-16) “이것들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과 상인들에게 분노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분노는 의로운 분노였습니다. 예수님은 무교절이 되면 누룩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들듯이, 타락한 성전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려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예수님아 가려운 데를 긁어 주었다고 시원해 했을 겁니다. 그러나 종교지도자들은 권력을 가졌고 상인들은 돈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여론을 움직이는 오피니언 리더였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에게 대항하였습니다.(요2:18)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이들은 예수님이 무슨 권리가 있어 짐승을 쫓아내고 상을 엎었는지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들은 지혜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고전1:22) 유대인들은 표적을 보여줘야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세와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다시 말해 성경을 믿지 않으면 비록 죽은 자가 살아난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다시 말해 표적을 보여줘도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눅16:31)

예수님이 제안하셨습니다.(요2:19)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어이없어했습니다.(요2:20)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유대교의 중심은 성전인데 첫 번째 성전은 솔로몬이 건축했으나 바벨론에 멸망하면서 파괴되었고, 두 번째 성전은 스룹바벨이 건축했으나 그리스인들에게 파괴되었고, 예수님 당시에 헤롯 대왕이 세 번째 성전을 개축하고 있었습니다. 헤롯 대왕이 주전 20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그가 죽은 지 한참후인 주후 64년에 완공하였으니 84년간 걸렸는데 짐승을 내쫓고 상을 엎으신 당시에 46년이 되었으니 주후 27년경 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 번째 성전은 완공된 지 몇 년도 안 돼 로마제국에 의해 파괴되었고 지금은 서쪽 성벽이 남았습니다. 이 성벽은 유대가 멸망하면서 로마 군인들이 유대인들을 무참하게 학살하는 장면을 보고 밤이 되면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통곡의 벽이라고 불렸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헤롯 대왕이 수십 년 동안 개축한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재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성전 된 자기 육체가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2:21) 우리의 몸도 성전이고 교회도 성전입니다. 예수님은 성전이 파괴되었듯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성전이 재건되었듯이 우리를 살리시려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이제 유대교의 옛 성전은 무너졌지만, 새 성전인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옛 성전에서 짐승을 제물로 드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의 피로 단번에 죄를 씻으셨기 때문입니다.(히9:12) 짐승의 피로도 우리의 죄를 씻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의 피로는 우리의 죄를 얼마나 깨끗하게 씻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옛 성전에서 죄를 지으면 짐승을 제물로 드려 죄를 용서받고 또 죄를 짓고 제물을 드리고를 반복했습니다. 짐승의 피는 한 번의 효과가 있었지만 예수님의 피는 죄를 영원토록 씻는 효과가 있습니다.(히9:26) 예수님은 우리의 대제사장이십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히4:14-16) 예수님은 하나님이자 사람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를 마음 아파하시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이제 새 성전 되신 예수님께 담대히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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