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8:31-38 자기 십자가를 지고

우리는 흔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2008년 5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전반 26분에 헤딩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이 골로 호날두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과 챔피언스리그 득점왕(8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에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 선수가 동점골을 넣어 빛이 바랬습니다. 빗속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을 합쳐 120분 동안 사투를 벌였으나 일대일 무승부라 승부차기에 들어갔습니다.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 선수는 슈팅 직전에 멈칫하더니 첼시의 골키퍼 체흐에게 슈팅 방향을 읽혔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진다면 호날두 선수는 선제골을 넣은 영웅이 아니라 승부차기를 실패한 역적이 될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첼시의 다섯 번째 키커 존 테리 선수가 슈팅 순간 미끄러지면서 실수하는 바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한국은 ‘천국과 지옥 오간 득점왕 호날두’ 라는 제목을 잡아 이 경기를 보도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간 제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베드로입니다. 예수님은 빌립보의 가이사랴 지방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막8:27)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선지자로 생각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28절)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로 이해했습니다. 예수님은 선지자 그 이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번에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29절) 예수님은 제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으셨습니다. 베드로가 대답하였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니 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은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마태복음 16장 16절에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이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은 선지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6장 17절-19절을 통해 베드로를 칭찬하셨습니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예수님은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베드로가 기특하셨습니다. 그래서 천국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칭찬하실 때는 호날두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할 때였습니다. 그러나 그게 오래가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은 고난을 받고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31절)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잡고 항변하였습니다. 항변했다는 예수님이 귀신을 꾸짖을 때 사용한 단어로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뜻입니다. 마태복음 16장 22절에는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 이다.” 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메시야인지는 알았으나 어떤 메시야인지는 몰랐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의 압제로 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할 영광의 왕을 고대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영광의 왕인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죄를 대신해 피를 흘리러 오셨습니다. 고난의 종으로 오셨습니다. 제자들이 기대한 메시야와 예수님이 이루실 메시야와는 달랐습니다. 베드로는 이것을 몰랐기 때문에 예수님의 고난을 강력하게 반대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책망하셨습니다.(33절-34절)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도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로막는 베드로가 너무나 한심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탄아 물러가라고 호통 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책망하실 때는 호날두가 승부차기에 실패하고 얼굴을 감싸 쥘 때였습니다. 우리도 신앙 생활하다보면 천국에 올라갔다 지옥에 내려갔다 널뛰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어떻게 하면 천국에 올라가게 될까요? 우리가 사람의 일을 생각하면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로마제국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면 베드로는 국무총리가 될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돌아가시면 모든 꿈이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십자가의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면 신앙생활을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면 신앙생활을 성공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신앙생활을 성공하기 위해 제자도를 말씀하셨습니다.(34절)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라는 말씀은 자기 생각을 버리고 자기 욕심을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은 로마제국은 십자가형을 언도받은 죄수에게 사형 장소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게 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은 고난도 감내하고 순교도 각오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35절) 자기 목숨을 구원하려는 것은 다시 말해 자기 생각과 자기 욕심에 빠지는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잃게 됩니다. 지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잃는 것은 다시 말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천국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36절) 예수님은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진 대기업의 CEO라도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잃고, 아무리 높은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라도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건강을 잃는 것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예수님을 잃는 것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돈보다도 권력보다도 건강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은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38절)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예수님을 부끄러워하면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에 우리를 부끄러워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끄러워한다는 심판을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부끄럽게 여기면 예수님은 우리를 심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합니다. 자기 생각과 자기 욕심을 버리고 고난도 감내하고 순교도 각오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에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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