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9-15 복음을 믿으라.

오늘 본문을 보면 세 개의 짧은 본문들이 연속해서 나옵니다. 첫 번째 본문은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요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요한의 세례는 죄를 고백하고 정화시키는 회개의 세례였습니다. 예수님이 죄가 있어서 회개의 세례를 받으신 것은 아닙니다. 요한도 예수님에게 죄가 없으시니 세례를 받지 말라고 말렸습니다.(마3:14) 그렇다면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예수님은 죄로 얼룩진 인간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위해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늘보좌를 버리고 이 땅으로 내려오셨듯이,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 죄로 물든 인간처럼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님이 비둘기같이 내려오시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습니다.(막1:10-11)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예수님께서 인간처럼 자신을 낮추시고 세례를 받으시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높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시각적 자료를 사용하셨는데 성령님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님에게 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청각적 자료도 사용하셨는데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요한은 비둘기 같이 임하신 성령님을 통해 그리고 내 아들이라는 하나님의 확인을 통해 예수님이 메시야이심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성부 하나님은 하늘에서 말씀하시고, 성자 예수님은 물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 하나님은 비둘기 같은 모양으로 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 위격이지만 한 본체십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에 앞서 세례를 받으셨듯이 우리도 교인이 되기 위해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요한의 세례와 오늘날의 세례는 다릅니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이고 오늘날의 세례는 교인이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우리는 물세례를 통해 옛 생활을 청산하고 새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고 성령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 본문은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나자 성령님이 곧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셨습니다. 마가복음에는 곧, 즉시라는 단어가 몇 차례 나옵니다. 예수님은 성령님에 이끌려 광야로 가셨습니다. 광야는 사막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는 메마른 땅입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땅이죠. 낮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밤에는 추위가 살을 에 입니다. 광야는 죽음의 땅입니다./ 그러나 이런 죽음의 땅에도 들짐승은 살아있습니다. 수퇘지, 재칼(야생 개), 여우, 늑대, 표범, 하이에나 같은 들짐승들이 밤이 되면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고 돌아다닙니다. 어디선가 들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머리가 쭈뼛해지고 식은땀이 흘러내립니다. 소름이 쫙 끼치죠. 광야는 공포의 땅입니다./ 이런 땅에서 하루를 지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글거리는 태양에 노출되어 일사병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들짐승을 경계하느라 신경과민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런 광야에서 하루도 아니고 무려 40 일을 계셨습니다. 그것도 그냥 계신 게 아니라 금식하면서 계셨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벌써 죽었을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계셨습니다. 사탄은 타락한 천사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쓰러뜨리려고 세 가지를 시험했습니다. 마귀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3)”고 유혹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고 응수하셨습니다./ 마귀는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데려가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4:6)”고 유혹했습니다.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마4;7)”고 거절하셨습니다./ 마귀는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4:9).”고 유혹했습니다. 예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마4:10)”고 호통 치셨습니다. 사탄이 물러가자 천사들이 예수님을 시중들었습니다. 천사들은 예수님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어 육적으로도 회복시켜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어 영적으로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천사들은 하나님의 사자로서 인간을 돕습니다.(히1:14)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듯이 우리를 쓰러뜨리려고 발악을 합니다. 마귀가 예수님에게 떡이 되게 하라고 육신의 정욕으로 유혹하고, 뛰어내리라고 이생의 자랑으로 유혹하고, 천하만국을 보여주고 안목의 정욕으로 유혹했듯이(요일2:16) 물질에 약한 사람에게는 돈으로 유혹하고, 이성에 약한 사람에게는 여자로 유혹하고, 권력에 약한 사람에게는 감투로 유혹합니다. 하나님이 천사들을 보내 예수님을 시중들었듯이, 천사들을 보내 우리들을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사자의 입을 봉하여 다니엘을 구하셨고(단6:22), 천사를 보내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풀어주었습니다.(행12:6-10)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시험을 주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열어주십니다.(고전10:13)

세 번째 본문은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고, 시험을 이기시고 나서, 갈릴리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1:15) 예수님은 때가 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에는 카이로스의 시간과 크로노스의 시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때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장소가 아니라 통치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우주를 통치하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오셔서 매일 모든 백성들을 통치하시기를 바랐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이 오셨을 때 시작되었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회개는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말씀입니다. 유대인들은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였지만 행동으로는 하나님을 떠나 살았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했으면서도 손과 발로는 세상을 주님으로 떠받들고 살았습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세상에 살 때는 물질을 할아버지로 여기고 살잖습니까? 하나님보다 앞세우는 것이 우상이고 우상을 섬기는 것이 죄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도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말씀이 복음이고 예수님 자신이 복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중간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고 새 생활을 시작하고, 시험을 극복하여 신앙이 성장하고, 우상을 버리고 예수님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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