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문학적 구조
서영환 지음 / 크리스챤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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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문학적 구조를 읽은 독자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야를 고대하듯이 신약의 문학적 구조가 출판되기를 학수고대했을 것이다. 내가 그런 독자다. 나는 온라인서점에 이 책이 등록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야를 고대했으면서도 막상 오시자 알아보지 못했듯이 이 책이 내가 찾던 정말 그 책인지 류근상 교수님에게 전화를 해보고서야 구입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신약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다루는 방대한 책이고, 그것도 외국의 유명한 학자가 아니라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한국 교수가 집필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데이비드 돌시의 구조와 세 가지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돌시는 구약의 문학적 구조가 성경에만 나타나는 히브리식 사고구조라고 주장했으나 저자는 당시 중근동지방에서 널리 사용되는 의사소통 방법이었다고 지적한다. 사실 이것은 별로 다르다고 볼 수 없다./ 돌시는 선형, 평행, 대칭 구조가 독립적으로 나타난다고 제시했으나 저자는 대칭병행순환구조라는 큰 범주 안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난다고 구분 짓는다. 저자는 큰 틀 안에서 작은 단위들이 상관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성경은 귀로 알아듣기 쉽게 구어체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이 맞는다면 성경은 부분적인 파편조각의 모음이 아니라 통일된 하나의 완전한 작품임이 명백해 진다./ 돌시는 한 구조 안에 많은 단위들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지만 저자는 한 문단 안에 다섯 개의 단위들이 상관관계를 맺으며 짜여있다고 확신한다. 저자는 구약도 다섯 개 내지 일곱 개의 단위들로 얽혀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이 맞는다면 성경은 미로처럼 출구를 못 찾게 복잡하게 기록되지 않고 우리들이 알기 쉽도록 단순한 구조로 기록된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게 된다. 이 점이 대부분의 학자들과 다른 저자만의 독특한 점이다. 저자의 주장이 학계에서 인정된다면 김세윤 교수같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하게 되겠지만 거부된다면 설혹 그렇더라도 대칭병행순환구조라는 저자의 독창성은 인정받을 만하다. 사실 나는 이 점이 미심쩍었으나 아르미니우스가 칼빈주의를 변호하려고 연구하다가 보편적인 구원론을 주창했듯이 책을 읽으면서 팔이 안으로 굽고 말았다. 이 책은 단순히 좋은 책을 넘어 위대한 책으로 인정받을 만한 책이다. 십 년간의 저자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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