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8-20 구주가 나셨으니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죠. 예수님의 탄생을 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듯이 조목조목 알아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12월 25일에 태어나셨을까요? 예수님이 태어나신 정확한 날짜는 모릅니다. 예수님이 처녀의 몸을 빌어 신비스럽게 태어났듯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정확한 날도 신비롭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12월 25일이 성탄절로 지정되었을까요? 성탄절은 로마제국의 태양신 탄생일에서 유래했습니다. 로마제국은 12월 말경에 태양신의 탄생을 축하하며 1주일가량 동짓날 축제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주후 4세기에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우상을 숭배하는 태양신 탄생일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주후 16세기에는 로마 가톨릭의 그레고리 교황이 새로운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그레고리력이라고 합니다. 그레고리력으로 태양신이 탄생한 날은 12월 25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유럽에서는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냅니다./ 그러나 동방정교회에서는 그전에 있었던 달력을 사용하였습니다. 율리우스력이라고 합니다. 율리우스력으로 태양신이 탄생한 날은 1월 7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유럽에선 성탄절을 1월 7일로 지냅니다. 사실 성탄절이 언제인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성탄절이 무슨 날이냐가 중요합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님인 요셉과 마리아는 이스라엘의 북부인 갈릴리 지방 나사렛 마을에서 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남부인 유대지방 베들레헴 마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는 140Km 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걸어서 사나흘 정도 걸립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나사렛에서 태어나지 않고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을까요? 인구조사 때문이었습니다. 유대 나라를 지배하던 로마 정부는 세금을 징수할 목적으로 모든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인구조사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요셉은 나사렛에 살았지만 고향은 베들레헴이었습니다. 요셉은 인구조사를 하러 만삭이 된 마리아를 나귀에 태우고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걸어갔습니다. 이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미가서 5장 2절을 통해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고 예언하셨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나사렛에서 태어나셨다면 구약성경의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메시야는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성경의 예언을 실현하시려고 로마 정부를 이용하셔서 나사렛에 사는 요셉과 마리아를 베들레헴으로 보내셨습니다. 로마 정부가 아니었다면 요셉이 만삭이 된 마리아를 데리고 유산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걸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하나님은 악한 정부를 사용하셔서도 선한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방에서 태어나지 않고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을까요? 여관방(손님 방 또는 남는 방)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천신만고 끝에 베들레헴에 도착해 보니 인구조사를 하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방이 가득 찼습니다. 1월 1일이 되면 동해안에는 해돋이를 보려고 관광객이 몰려들잖아요. 설상가상으로 마리아가 산통을 시작하였습니다. 방은 없지 마리아는 몸을 풀려하지 난감하였습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딱한 사정을 보고 누군가 마구간을 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시골집은 방 하나를 나누어 사람과 짐승이 함께 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시골집도 부엌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부엌으로 사용하고 한쪽은 외양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짐승들이 사는 마구간에서 아기를 낳아 포대기에 싸서 구유(여물통)에 눕혔습니다. 이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실 때 화려한 왕궁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짐승과 더불어 사는 마구간으로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이 왕궁에서 태어나셨다면 가난한 사람들의 형편을 이해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에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너무도 잘 아십니다. 예수님은 사람으로 오셨기 때문에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누구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을까요?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습니다. 천사들은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율법을 연구하는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이 아니라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었습니다. 이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목자들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목자들은 양떼들을 지키기 위해 깨어 있었습니다. 마가복음 13장 33절에서 37절을 통해 예수님은 재림하실 때 까지 우리에게 ‘깨어있어라’ 고 당부하셨습니다. 부유하고 유식하고 고귀한 종교지도자들은 메시야의 탄생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무식하고 비천한 목자들은 메시야의 탄생을 기다렸습니다. 깨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종교지도자들처럼 현실에 안주하면서 영적으로 자고 있습니까? 아니면 목자들처럼 양떼를 지키려고 비바람을 무릅쓰며 깨어 있습니까? 우리는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으로 그치기보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목자들이 양떼들을 돌보기 위해 깨어 있었듯이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겁니다. 그러면 천사들이 깨어 있는 목자들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듯이 우리들에게 예수님의 재림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