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2:15-22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공산당 전술 중에 ‘통일전선’ 전술이 있습니다. 노동자 계급의 세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우익 개량주의자와 일시적으로 협력하여 자본가 계급에 대항하는 전술입니다. 흔히 여러 당파나 단체나 계층이 독자적인 주장을 견지하면서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연합하는 전술입니다. 공동전선이라고도 말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이 공공의 적인 예수님을 공격하기 위하여 공동전선을 펼쳤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로마제국의 통치를 반대하는 종교집단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지적하자 예수님을 증오하였습니다./ 헤롯 당원들은 로마제국의 통치를 찬성하는 정치집단입니다. 헤롯 당원들은 헤롯 대왕의 후손이 이스라엘을 통치하기 바랐는데 예수님이 백성들을 선동해 폭동을 일으킬까봐 예수님을 위협적인 인물로 감시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도 헤롯 당원들에게도 눈의 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은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흉계를 꾸몄습니다.(16-17절)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진리로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며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심이니 이다. 그러면 당신의 생각에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이르소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은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율법에 어긋나는지 어긋나지 않는지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는 엄청난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주전 63년부터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제국에 3종류의 세금을 냈습니다. 첫 번째는 소득세로 곡식의 10분의 1과 과일의 5분의 1을 세금으로 냈습니다. 두 번째는 인두세로 14세부터 65세까지는 하루의 임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세금으로 냈습니다. 세 번째는 관세로 항구와 성문을 통과하는 상품의 2%에서 5%를 세금으로 냈습니다. 로마제국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세리로 고용해 세금을 징수했습니다. 세리들은 로마제국이 부과한 세금보다 몇 배나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습니다. 백성들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가혹한 형벌을 받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억지로 세금을 냈습니다. 백성들은 율법을 어기고 이방인인 로마인에게 협력하고 세금을 갈취하는 세리와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 세금이 이방 신전을 유지하는데 사용되고 로마제국의 부유층들이 사치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종교적인 이유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반대하였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로마황제에게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로마제국에 순응하는 매국노라고 비판을 받게 됩니다./ 헤롯 당원들은 세금을 순조롭게 징수해야 헤롯 대왕의 후손이 집권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찬성하였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로마황제에게 세금을 납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로마제국에 반기를 든다고 반역죄로 고발당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세금을 납부하라고 말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납부하지 말라고 말씀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의 저의를 간파하셨습니다. 유대와 헬라 세계에서 유명한 스승은 재치 있는 대답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대답하셨습니다.(18-20절)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세금 낼 돈을 내게 보이라.”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이 로마제국의 은전인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오자 예수님이 질문하셨습니다.(21절)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예수님 당시에 로마제국의 황제는 디베료(티베리우스) 가이사였습니다. 은전에는 티베리우스의 초상이 그려져 있었고, ‘가이사는 신이다.’ 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은 황제를 신으로 숭배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은 “가이사의 것이니 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은전은 가이사의 초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로마황제가 주인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22절)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은전을 소유하는 것은 은전을 주조한 나라의 일원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제국의 속국으로 로마제국의 은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황제에게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로마황제가 신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징수할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겁니다. 그러나 로마황제는 백성들의 영혼을 소유할 권리는 없었습니다. 영혼을 소유할 권리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로마제국의 백성으로서 세금을 낼 의무가 있듯이 하늘나라의 시민으로서 헌금을 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로마서 13장 1절을 통해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7절을 통해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고 말씀하셨고, 베드로 전서 2장 17절 하반 절을 통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권력은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세금을 내야하고 위정자를 존경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동시에 하늘나라 시민입니다. 우리는 이중국적자입니다. 우리가 군대를 면제받기 위해 이중국적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나중에 하늘나라에 갈 것이기 때문에 하늘나라 시민입니다. 우리는 선량한 국민인 동시에 신실한 성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 번째로 장로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감리교회 장로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로서 대한민국 건국에 공헌했지만 부정선거를 저질러 대통령에서 하야하고 미국으로 망명하여 하와이에서 쓸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은 서울 충현교회 장로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지만 IMF 사태를 맞는 바람에 죄인 취급을 받고 상도동으로 물러났다가 요즘에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소망교회 장로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진화를 제창했지만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바람에 모든 국민이 광우병에 걸려 죽을까봐 난리를 쳤었고 지금은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환율은 올라가고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서고 단기외채의 만기는 도래하고 이러다가 또다시 외환위기가 빠지지는 않나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위기입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위기에 빠졌을 때 사무엘 선지자는 모든 백성들을 미스바에 모으고 금식하면서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 있다는 소리를 듣고 블레셋이 공격해 오자 하나님께서 큰 우레를 발하여(아마도 강력한 폭풍우였던 것 같습니다.) 어지럽게 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패배하게 만드셨습니다.(삼상7:2-14) 이스라엘이 국가의 위기상황 속에서 금식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도우셨습니다. 우리도 선량한 국민으로서 그리고 신실한 성도로서 국가의 위기극복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고 한국교회를 세우는 지름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