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2:1-14 청함에서 택함으로


미국 베델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였던 로버트 스타인 박사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나타난 방법과 메시지를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예수님은 비유로 가르치셨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은 영적인 진리를 일상생활과 연관시켜서 가르치셨습니다. 설교를 친숙한 사물과 연결시켜서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목적은 제자들은 천국의 비밀을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지만 비교인들은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결과 제자들은 비유를 보고 듣고 깨달았지만 비교인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였습니다.(마13:11-13)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무엇 무엇과 같다.’고 직유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2절을 통해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임금이 아들을 혼인시키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장에 가보면 딸을 시집보내는 가정은 왠지 서운한 기색이고, 아들을 장가보내는 가정은 무언가 들떠있는 기분이더라고요. 왕이 아들을 결혼시키자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왕은 종들을 보내 손님들을 정중히 초청하였습니다. 아마 귀족들을 초청했을 겁니다. 손님들은 기꺼이 초청을 수락했습니다. 왕에게 초청을 받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혼인날이 되었습니다. 혼인 잔치는 1주일에서 2주일 간 진행됩니다. 왕은 온갖 진귀한 음식을 풍성히 장만하고 초청을 수락한 손님들에게 종들을 보냈습니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잔치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막상 당일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댔습니다. 손님들이 잔치에 참석하지 않자 왕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손님들이 초청을 거절하면 왕은 수치를 당했습니다. 왕은 손님들에게 다른 종들을 보내 간곡히 초청하였습니다.(4절 하반 절)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왕은 최고급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롯데호텔 뷔페를 예약했습니다. 그러나 손님들은 돌아보지도 않고, 표준새번역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공동번역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남은 사람들은 종들을 잡아 모욕하고 죽였습니다. 왕의 초청을 거절하면 왕을 모욕하는 겁니다. 왕이 보낸 종들을 죽인 것은 왕에 대한 반역행위였습니다. 왕은 분노했습니다. 왕은 군대를 보내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살랐습니다. 처음 초청받은 손님들은 잔치에 참석하지도 않고 왕이 보낸 종들까지 죽여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습니다.

왕은 종들에게 다른 손님들을 초청하라고 지시했습니다.(8-9절)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하지 아니하니 네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라.” 왕은 요즘 같으면 푸드 뱅크에 기탁하면 되지만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니 큰길로 나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청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마 평민들까지 초청하라는 말일 겁니다. 종들은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가리지 않고 만나는 대로 잔치에 데려왔습니다. 잔치 자리는 금세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왕은 손님들을 접견하러 들어왔습니다. 잔치 자리에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혼인잔치에 참석하려면 더러운 옷이 아니라 깨끗한 옷을 입는 것이 에티켓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더럽고 누추한 옷을 입었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12절)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왕은 예의를 갖춰 물었으나 그 사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음식을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렸는지 어떤지 예복을 갖춰 입지 않았습니다. 왕에게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왕이 종들에게 명령했습니다.(13절)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왕은 안타까웠습니다.(14절)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나중에 초청받은 손님 중에 한 사람은 예복을 입지 않아 잔치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이 말씀은 비유입니다. 여기서 아들의 혼인잔치를 베푼 왕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결혼하는 아들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혼인잔치는 천국잔치를 가리킵니다. 잔치에 참석하라고 심부름을 갔던 종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들을 가리킵니다. 처음 초청받은 손님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킵니다. 왕이 혼인잔치를 베풀고 종을 보내 손님들을 초청하듯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자녀들로 선택하시고 신앙생활을 잘 하라고 선지자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손님들이 초청을 거절하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들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번에는 아들이신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권리를 대신했습니다. 손님들이 종들을 죽이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만들었습니다. 왕이 살인자들을 죽이고 동네를 불사르듯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멸망당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주후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에게 멸망당하여 성전은 파괴되고 백성들은 세계 각국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온갖 멸시를 당하다 1948년에 독립 국가를 건국했습니다.

나중에 초청받은 손님들은 이방인들을 가리킵니다. 우리들입니다. 종들이 만나는 대로 잔치에 데려왔듯이 교회 안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어른도 있고 아이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교회는 아직 천국이 아닙니다. 천국 훈련소입니다.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쭉정이를 알곡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그러나 잔치에 참석하려면 깨끗한 예복을 입어야 하듯이 교회에 다니려면 깨끗하게 살아야 합니다. 저는 예복을 바른 믿음과 바른 삶으로 이해합니다. 우리가 천국잔치에 참석하려면 바른 믿음과 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왕이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잔치에서 쫓아내듯이 교회에 나오기 전에는 엉터리로 살았더라도 교회에 다니고 나서도 바르게 살지 않는다면 쫓겨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단지 천국잔치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그치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로 택함을 입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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