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1:23-32 뉘우치고 갔으니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일렀습니다.(28절 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맏아들이 시원스럽게 대답했습니다.(29절 상) “아버지, 가겠나이다.” 맏아들은 연장을 챙겨들고 포도원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는 맏아들을 대견스러워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둘째 아들에게도 일렀습니다.(30절 상)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둘째 아들이 짜증을 냈습니다.(30절 하) “싫소이다.” 둘째 아들은 씩씩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아들이 공개적으로 아버지를 거역하면 아버지는 엄청난 수치를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둘째가 안타까우셨습니다. 언제 철이 들지 걱정이었습니다.

맏아들이 포도원에 가고 있었습니다. 맏아들 친구들이 원두막에 둘러앉아 아침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맏아들을 보고 말했습니다. “여보게, 어디가나?” “포도원에 일하러 간다네.” 친구들이 제안했습니다. “자네는 허구한 날 소처럼 일만 하는가. 이리 와서 우리와 한 잔 하세나.” “미안하지만 나는 포도원에 가야 한다네.” 친구들이 간청했습니다. “그러지 말고 이리 와서 딱 한 잔만 하게나. 술 한 잔 마시면 일도 더 잘 되지 않는가? 싫으면 말고.” 맏아들이 망설였습니다. “그래, 그럼 딱 한 잔만 할까.” 맏아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습니다. 한 잔만 마시려 했으나 술은 마실수록 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석 잔이 되고 이렇게 계속되다 보니 정신이 몽롱해졌습니다. 맏아들은 원두막에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맏아들은 포도원에 가겠다고 말해놓고 가지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개울가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투망에서 고기를 건지며 신나했지만 둘째의 마음은 영 편치 않았습니다. 자꾸만 아버지의 말씀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요즘 아버지가 부쩍 쇠약해진 것도 같았습니다. 둘째는 도저히 시시덕거릴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친구들이 물었습니다. “자네, 고기를 잡다 말고 어딜 가려고?” “응, 나 급한 볼 일이 있어서.” 친구들은 둘째가 화장실에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 그럼 빨리 다녀오게나. 우리가 매운탕 맛있게 끓여 노을 테니.” 둘째는 잘못을 쏜살같이 포도원을 향했습니다. 둘째는 포도원에 가지 않겠다고 거역해놓고 뉘우치고 갔습니다.

예수님은 유대교 종교지도자들(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두 아들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종교지도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31절 상)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종교지도자들이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31절 중) “둘째 아들이니 이다.” 맏아들은 포도원에 일하러 가겠다고 대답해놓고 가지 않았고 둘째 아들은 일하지 않겠다고 거역해놓고 뉘우치고 포도원에 갔습니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에 불순종했습니다. 맏아들은 말로는 순종하고 행동으로는 불순종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말로는 불순종하고 행동으로는 순종했습니다. 두 아들 다 불순종했지만 그나마 둘째가 아버지의 뜻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종교지도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31절 하-32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그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들과 창녀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

이 비유에서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그 사람에게 있는 맏아들은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소문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말로는 하나님을 잘 믿는다면서, 하나님의 사자인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지 않았고,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의 말씀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일하러 가겠다고 말해놓고 포도원에 가지 않은 맏아들과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맏아들인지 모릅니다. 우리들은 교회에서는 경건한 신앙인인척 위장하지만 세상에 나가면 이방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는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끼여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 사람에게 있는 둘째 아들은 세리들과 창녀들을 가리킵니다. 세리들과 창녀들은 율법을 어긴 죄인들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상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행동으로는 죄를 지었으나, 세례자 요한에게 찾아가 회개의 세례를 받았고, 예수님이 말씀할 때에 눈물을 흘리며 아멘 하였습니다. 그들은 일하러 가지 않겠다고 거역해놓고 뉘우치고 포도원에 간 둘째 아들과 같습니다. 오늘날 둘째 아들은 새 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 교인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쏙쏙 받아들여 신앙이 날마다 성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배를 습관적으로 드리다 보니 신앙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지만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교회를 시끄럽게 하는 주범은 맏아들을 자처하는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입니다.

여러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맏아들처럼 일하러 가겠다고 대답해놓고 딴 짓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종교지도자들처럼 하나님을 잘 믿는 척 하면서 뒤로는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둘째 아들처럼 일하러 가지 않겠다고 거역해놓고 뉘우치고 가겠습니까? 세리들과 창녀들처럼 가슴을 치며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예수님은 자신이 의인이라고 자랑하는 바리새인보다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세리의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입으로 신앙 생활하는 사람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맏아들처럼 입으로 살았다 하더라도 뉘우치고 둘째 아들처럼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유다처럼 잘못을 후회하고 자살할 것이 아니라 베드로처럼 깊이 뉘우치고 다시 쓰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뉘우치고 포도원에 가기를 바라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