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0:1-16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요즘 포도 철입니다. 시장에 나가면 포도가 천지네요. 포도는 전 세계 과일 생산량의 3분의 1일 차지한다고 합니다. 과일 가운데 압도적인 1위죠. 포도에는 당분(포도당과 과당)이 많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에 좋고, 비타민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고 합니다. 포도는 BC 3천년 무렵부터 재배했다고 하는데 성경을 보면 노아가 대홍수가 일어난 이후에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말씀합니다.(창9:20) 포도의 주요 생산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에스파냐인데 이스라엘에서도 감람나무와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성경에서는 포도나무를 많이 언급하는데 포도원을 이스라엘의 상징으로 사용하였고(사5:1-7),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요 아버지는 농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5:1-11)

예수님은 ‘천국은 포도원에서 일할 품꾼(일꾼)들을 고용하려고 집을 나간 주인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1절) 포도원 주인이 일꾼들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6시)에 장터로 나갔습니다. 장터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노동자들과 일손을 구하려는 주인들이 만나는 장소입니다. 인력시장입니다. 주인은 일꾼들과 한 데나리온으로 일당을 합의하고 포도원으로 들여보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일하고 일당으로 한 데나리온을 받았습니다. 일꾼들이 포도원에 가보니 포도가 탐스럽게 열렸습니다. 일꾼들은 아이를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포도를 땄습니다. 햇살은 따갑고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렸습니다. 포도는 익어 가는데 허리를 펴지 않고 작업을 해도 일이 더뎠습니다. 아무래도 일꾼들을 더 데려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주인은 일꾼들을 더 고용하려고 제 삼시(아침 9시)에 장터로 나갔습니다. 일감을 구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제안했습니다.(4절)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상당하게 주리라.” 주인은 일꾼들에게 상당하게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꾼들은 일을 늦게 시작했으니 일당을 다 못 받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일꾼들을 더 투입했지만 일손이 부족했습니다. 포도는 시간을 잘 맞추어 따야지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지 늦으면 상품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주인은 제 육시(정오)와 제 구시(오후 3시)에 장터로 나가 일꾼들을 데려왔습니다. 주인은 이들에게도 상당하게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2시에 온 일꾼들은 일당의 절반쯤 받겠거니 생각하였고, 오후 3시에 온 일꾼들은 일당의 4분의 1이라도 받아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지려고 하는데 작업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일과가 오후 6시에 끝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습니다. 주인은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주인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제 11시(오후 5시)에 장터로 나갔습니다.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빈둥거리는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주인이 물었습니다.(7절 상)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일꾼들이 푸념했습니다.(7절 중)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 이다.” 주인이 제안했습니다.(7절 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주인은 얼마를 주겠다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꾼들은 한 시간 밖에 일하지 못하니 일당은 고사하고 상품 가치가 없는 포도라도 얻어다 처자식의 주린 배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후 6시가 되었습니다. 일이 끝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꾼들은 일을 마무리하고 일당을 받으려고 모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굶주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일당을 당일에 지급했습니다.(레19:13,신24:14-15) 일꾼들은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옷은 소금기가 배여 허옜습니다. 허리는 끊어질 듯이 아팠고 다리는 휘청거렸습니다. 그래도 배고프다고 보채는 자식들을 먹일 생각을 하니 참을 만 했습니다. 주인이 청지기를 불러 지시했습니다.(8절)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주인은 관리인에게 나중에 온 일꾼들부터 일당을 지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청지기는 오후 5시에 온 일꾼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이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없는 포도송이라도 받으면 감지덕지할 판이었는데 온전한 하루치 일당을 주었습니다. 이들은 무언가 착오가 있지 않냐 는 표정을 지었더니 주인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들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주인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부리나케 달아났습니다.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일꾼들에게 일당을 주었기 때문에 먼저 온 일꾼들은 은근히 더 받을 걸로 기대했습니다. 청지기는 오후 3시에 온 일꾼들에게도, 12시에 온 일꾼들에게도, 오전 9시에 온 일꾼들에게도 그리고 오전 6시에 온 일꾼들에게도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먼저 온 일꾼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12절)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일꾼들은 일감을 준 주인에게 감사하기는커녕 원망을 퍼부었습니다. 일꾼들은 1시간 일한 사람들과, 3시간 일한 사람들과, 6시간 일한 사람들과, 9시간 일한 사람들과, 12시간 일한 사람들이 똑같이 받을 수는 없다고 항의하였습니다. 이들의 불만이 타당해 보였습니다. 일한 시간이 다른데 일당을 똑같이 주는 것은 경제논리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주인이 이들 중 한 사람에게 말했습니다.(13-15절)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한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일꾼들은 거칠게 항의했지만 주인은 차분하게 대꾸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일꾼들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일꾼들이 옳다면 주인이 틀린 것인데 그렇다고 주인이 틀린 것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당은 한 데나리온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일꾼들에게 약속한 일당을 주었습니다. 하루 근무시간을 채웠든 채우지 못했든 똑같은 일당을 주었습니다. 근무시간을 채운 일꾼들에게는 정당한 일당을 주었고 채우지 못한 일꾼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어서 주었습니다. 근무시간을 채우지 못한 일꾼들이 일당을 받았다고 근무시간을 채운 일꾼들이 일당 이상을 받으려는 것은 욕심이었습니다. 주인이 자비를 베풀었다고 일꾼들이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었습니다. 일꾼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여러분, 여기서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일당을 받을 자격이 없는 일꾼들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일꾼들은 교인들을 가리킵니다. 우리들은 주인의 호의로 일당을 받았습니다. 포도원은 천국을 가리킵니다. 우리들은 서성거릴 뿐이었는데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서 천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온 일꾼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가리키고 나중에 온 사람들은 이방인들을 가리킵니다. 우리들도 이방인들입니다. 나중 온 일꾼들입니다. 일당은 이른 아침에 일하러 온 유대인들만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나중에 온 우리들을 불쌍히 보고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우리는 일당을 받을 만한 아무 자격 아니 구원 받을 자격도 없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돌아가셔서 우리는 일당을 받을 자격 아니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공로로 인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12년 믿었든, 9년 믿었든, 6년 믿었든, 3년 믿었든 그리고 1년 믿었든 똑같은 일당 아니 구원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일찍 예수님을 믿었다고 나중에 믿는 사람들과 똑같이 구원받는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주인이 인자하기 때문에 후하게 베푸시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12살짜리, 9살짜리, 6살짜리, 3살짜리, 1살짜리 자녀가 있다면 누가 더 예쁠까요? 똑같이 예쁘지 않습니까? 이 아이는 이래서 예쁘고, 저 아이는 저래서 예쁘고.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믿었든 임종 전에 믿었든 똑같이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먼저 온 자든 나중 온 자든 똑같이 사랑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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