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8:15-20 매면 매이고 풀면 풀리리라

사람이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부부간에도 갈등이 일어나는데 처음에는 말싸움을 하다 감정이 격해지면 폭력을 행사하고 사태가 장기화되면 별거에 들어가고 도저히 해결할 수 없으면 이혼으로까지 치닫게 됩니다. 8월 27일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올 상반기 동안 혼인은 16만 8000 건으로 작년보다 감소한데 비해 이혼은 6만 5100 건으로 작년보다 증가했습니다. 이혼율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째 감소했는데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직장인들도 업무보다는 갈등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합니다. 갈등이 일어나다 보니 직장생활의 성공은 능력보다 인간관계에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갈등을 줄이려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하는데 갈등의 주체인 ‘나’의 의견도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인 ‘너’의 의견도 귀담아 들어주고, 갈등이 일어나는 ‘주제’와 ‘상황’을 서로 간에 이해한다면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갈등은 교인 간에도 일어나는데 어떤 교인이 다른 교인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예수님의 피로 한 형제와 한 자매가 된 교인끼리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개인도 마음이 아프지만 교회 공동체도 난감해 집니다. 예수님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먼저 피해를 당한 교인이 가해를 한 교인에게 찾아가서 단 둘이 대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15절 상반 절)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당하면 되갚아줄려고 벼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가해자를 욕하고 돌아다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피해를 당했다고 복수를 다짐하거나 험담하며 돌아다니지 말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찾아가서 단 둘이 만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피해자에게 마음을 풀어주고 가해자에게 잘못을 뉘우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갈등이 일어나면 묻어두기 보다 해결하길 바라십니다. 피해자의 항의를 듣고 가해자가 사과를 한다면 예수님은 형제를 얻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인격적으로 신앙적으로 성숙하다면 이 단계에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가해자에게 다른 교인 한 두 사람을 데리고 찾아가서 모든 사실을 밝히라고 말씀하셨습니다.((16절)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우리는 피해를 당하면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 교인간의 갈등을 원만히 조정하기 위해 한 두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누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두세 사람이 증언해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신19:15) 우리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혜로운 조언으로 화해를 주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교인간의 갈등을 비밀에 부쳐야 합니다. 예수님은 갈등이 확산되기 보다는 수습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가해자가 화해를 하지 않는다면 교회에 알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17절 상반 절)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교회 공동체가 나서게 됩니다. 교회는 가해자가 잘못을 회개하고 신앙을 회복하도록 주선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중재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중재를 거부한다면 출교시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17절 하반 절)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이방인은 유대인이 아닌 사람입니다. 세리는 로마제국의 지시로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사람입니다. 유대인은 이방인과 세리와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말을 듣지 않는 교인과는 관계를 단절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음행을 저지르는 교인은 공동체에서 쫓아내라고 말했고(고전5:13), 편지에 적어 보낸 말에 순종하지 않으면 그 교인과 사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살후3:14) 그가 형제이기에 회개하기를 바라서이지 원수처럼 멀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결정은 천국에서도 유효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18절)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매는 것’은 구속하거나 투옥하는 것 다시 말해 유죄판결을 받은 것을 가리키고, ‘푸는 것’은 자유를 주거나 석방하는 것 다시 말해 무죄판결을 받은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징계를 받으면 천국에서도 징계가 유효하고 교회에서 용서를 받으면 천국에서도 용서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징계를 하려면 사람의 감정이 개입되면 안 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잘못을 저지른 교인의 유익을 위해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징계를 당한 교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19-20절)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구약 율법에서는 판결이 내려지면 두세 사람의 증인이 법을 시행했지만(신17:7), 예수님은 두세 사람이 징계를 당한 교인이 회복되기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기도하면 예수님이 들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두세 사람이 기도하는 곳에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교인 간에 화목하게 지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5:23-24절)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예수님은 형제에게 다시 말해 교인에게 원망들을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가서 먼저 화해하고 나서 나중에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교인과 화해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화해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다른 교인들과 화목하게 지내길 바라십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서로 싸운다면 부모로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하나님도 우리가 서로 우애 있게 지내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죄를 저질러 하나님과 사이가 벌어졌을 때 자신의 몸을 속죄 제물로 드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우리가 다른 교인들과 싸우는 것은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교인을 한 형제와 한 자매로 알고 사이좋게 지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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