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6:21-28 자기 십자가를 지고

일제 강점기에 우리 감리교회 목사님 중에 정춘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정 목사님은 원산에서 목회하셨는데 서울에 계신 다른 목사님들의 권유로 독립선언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정 목사님은 1919년 3월 1일에 서울에 도착해 보니 독립시위는 이미 끝났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체포된 뒤였습니다. 정 목사님은 상황을 살피다 3월 7일에 종로경찰서에 자수하였고 재판을 받고 1년 6개월간 징역형을 살았습니다. 정 목사님은 석방되고 나서 개성과 서울 등지에서 담임목회를 하였고 신간회 간사와 감리교 총리원 이사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정 목사님은 1938년 5월 흥업구락부 사건에 연루되어 서대문경찰서에 구금되었다가 9월 관계자들과 ‘전향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나 부일협력 활동을 하였습니다. 정 목사님은 1939년 9윌 일제의 비호를 받아 조선 감리교 제4대 감독으로 선출되면서부터 친일행각을 본격화하였습니다. 정 목사님은 1942년 2월 "황군위문 및 철물 헌납 건"이라는 공문을 보내 철문, 철책은 물론 "교회종도 헌납하야 성전(聖戰) 완수에 협력"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정 목사님은 이밖에도 온갖 친일행각을 자행하다 1949년 국회의 반민특위에 체포되어 60일간 구속되기도 하였습니다. 정 목사님은 세상과 교회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게 되자 더 이상 감리교회에 머물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1949년 10월 서울 명동성당 노기남 주교를 찾아가 천주교로 '개종'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1949년 11월 22일자 경향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정 목사님은 한국전쟁이 일어나 피난길에 올라 1951년 10월 27일 충북 청원군에서 79 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 목사님은 3.1운동 당시에는 민족대표였다가 일제의 회유로 황국신민화의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정 목사님은 감리교회 감독이었다가 천주교의 평신도가 되었습니다. 정 목사님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1980년 8월 15일 충북 청주시는 우암산 중턱에 있는 3.1공원에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 5명의 동상을 세웠는데 1996년 2월 8일 일부 시민단체가 정 목사님의 친일행각을 문제 삼아 동상을 끌어내려 지금은 청주 종합운동장 창고에 방치돼 있고 좌대만 남아 있습니다. 

정춘수 목사님처럼 180도로 바뀐 사람이 성경에도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베드로입니다. 예수님은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13절) “사람들이 인자(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대답하였습니다.(14절) “더러는 세례(자)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선지자로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번에는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15절)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습니다.(16절)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선지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십니다. 예수님이 칭찬하셨습니다.(17-19절)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위에 교회를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칭찬하실 때는 정춘수 목사님이 민족대표로 활동할 때처럼 신앙의 황금기였습니다. 신앙의 황금기 때에는 예수님과 생사를 함께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얼굴은 해처럼 밝게 빛나고 입에서는 찬양이 흘러나옵니다. 그러나 그 결심이 오래 가지 않는 게 인간인가 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시고 자신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20-21절)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잡고 항변하였습니다.(22절)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로마제국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면 수제자인 베드로는 국무총리가 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돌아가시면 베드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고난을 반대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책망하셨습니다.(23절)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도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하여 피를 흘리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지 않으면 구원 사업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책망하실 때는 정춘수 목사님이 황국신민화의 앞잡이였을 때처럼 신앙의 암흑기였습니다. 신앙의 암흑기 때에는 예수님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행동합니다. 얼굴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가슴은 답답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황금기로 올라갔다 암흑기로 떨어졌다 반복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면 신앙의 암흑기에 빠지게 됩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예수님의 십자가를 반대했기 때문에 사탄이라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정춘수 목사님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했기 때문에 친일파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신앙의 황금기에 들어서게 될까요? 예수님이 알려주셨습니다.(24절)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은 신앙의 황금기에 들어서려면 자기를 부인하라고 말씀합니다. 자기 생각을 버리고 자기 욕심을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기 생각에 매여 있고 얼마나 자기 욕심만 채우려 합니까? 예수님은 세상적인 욕망을 포기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제국은 죄수에게 십자가의 가로기둥을 지워 사형장까지 끌고 갔습니다. 십자가는 사형도구였습니다. 베드로는 나중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습니다.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은 고통과 고난에 참여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고난은 회피하고 영광은 누리려고 하지만 예수님은 고난이 필요하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상급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27절)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예수님은 천사들과 함께 다시 오실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아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충성하였으면 상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상에 대해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12절을 통해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예수님은 우리가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지키면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상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6장 4절을 통해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예수님은 우리가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구제하면 하나님께서 보시고 상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0장 41절을 통해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예수님은 목사님과 교인들을 대접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16장 27절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가 얼마나 충성했느냐에 따라 상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생각 다시 말해 자기 생각과 자기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 다시 말해 고통에도 참여하고 고난에도 참여하여 사람들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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