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3:1-9 좋은 땅에 떨어지매

예수님은 농촌목회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주로 이스라엘의 북부인 갈릴리 지방을 돌아다니시면서 목회하셨습니다. 갈릴리 사람들은 보리와 밀 같은 밭농사를 짓거나,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을 치거나,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영적인 진리를 친숙한 일상생활과 연결시켜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밭에다 씨를 뿌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땅을 갈아엎고 흙을 잘게 깨뜨리고 나서 씨를 뿌립니다만 이스라엘은 땅위에다 그대로 씨를 뿌렸습니다. 농부는 씨앗 주머니를 둘러매고 씨를 한 움큼 집어서 흩뿌리거나 나귀에 씨앗자루를 걸쳐놓고 구멍을 뚫어서 씨를 떨어뜨렸습니다. 씨를 뿌리다 보면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밭과 길이 확연히 구분되지만 이스라엘은 밭과 길이 불명확하다 보니 길가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떤 씨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밭에 돌이 많지 않아 돌을 골라낼 수 있으나 이스라엘은 밭 아래에 돌이 널려 있어 골라내지를 못했습니다./ 어떤 씨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졌습니다. 농부가 가시에 씨를 뿌렸다기보다는 씨가 떨어진 자리에 잡초 씨가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영양분이 있고 수분이 있고 햇빛이 잘 들고 자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땅이 좋은 땅입니다./

여기서 씨를 뿌리는 농부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이나 교회학교 선생님이겠죠.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설교겠죠. 4가지 땅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다양한 마음상태를 가리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설교를 듣는 교인들의 여러 가지 마음상태겠죠. 씨는 하나인데 땅은 4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씨를 강조하다 보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땅을 강조하다 보니 4가지 땅의 비유라고 말합니다.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열매를 맺기 위해 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땅이 중요하다고 말씀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보다 말씀을 듣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저자보다 청자를 중요시한 거죠. 흔한 말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효과 만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렸습니다. 아마 보리씨나 밀 씨일 겁니다. 씨가 길가에 떨어졌습니다. 길은 사람들이 다니다보니 딱딱해져서 싹이 틀 수 없습니다. 씨가 길에 떨어져있자 새들이 먹어버렸습니다.(마13:4) 여기서 새는 악한 자를 가리킵니다. 사탄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에 사탄은 마음에 뿌려진 말씀의 씨를 빼앗아갑니다.(마13:19)

씨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씨가 땅이 있고 수분이 있어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립니다. 흙이 깊지 않다 보니 뿌리가 돌에 걸립니다. 뿌리는 흙을 찾아 여기저기로 뻗어나가다가 따가운 햇살이 비치고 수분이 말라가면서 뿌리도 말라갑니다.(마13:5-6) 여기서 돌밭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넘어지는 사람입니다.(마19:20-22)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길가에 떨어진 씨는 비유가 1절이고 설명이 1절인데 비해 돌밭에 떨어진 씨는 비유가 2절이고 설명이 3절입니다. 돌밭에 떨어진 씨가 많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 돌밭에 떨어지는 씨가 많듯이 예수님은 말씀을 들을 때는 아멘 하지만 말씀을 듣고 나서는 실천하지 않는 교인들이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씨가 가시떨기에 떨어졌습니다. 씨가 땅이 있고 수분이 있어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립니다. 뿌리가 내리다가 가시 뿌리와 만납니다. 가시는 보리나 밀보다 보다 성장속도가 빠릅니다. 가시가 영양분과 수분을 독차지 합니다. 씨는 쭈그러드는데 가시는 웃자랍니다. 가시가 자라 땅을 차지해 버리고 햇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씨를 가립니다. 씨는 가시에 막혀 자라지 못합니다.(마13:8) 여기서 가시 떨기는 말씀을 듣고 아멘하고 실천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실천하려다 보니 세상의 염려가 밀려옵니다. 주일 성수했다간 해고될 것 같습니다. 재물의 유혹이 생겨납니다. 십일조 드렸다간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다 포기해 버리는 사람입니다.(마13:22)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씨가 땅이 있고 수분이 있어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립니다. 뿌리를 내리는 동안 영양분도 있고 수분도 있고 햇살도 비치고 공간도 널다보니 잘 자랍니다. 이 씨는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마13:9) 여기서 좋은 땅은 말씀을 듣고 깨닫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환란이나 박해가 오더라도,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있더라도 꿋꿋이 나아갑니다. 그러자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마13:23) 예수님 당시에 씨를 뿌리면 보통 열 배의 열매를 맺었는데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은 것은 대단한 풍작입니다. 이 씨가 길가에 떨어진 씨와 돌밭에 떨어진 씨와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를 만회하였습니다. 정부에서 가족계획을 장려하기 위해 1980년대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고 했는데 본문과 연결해 보면 잘 키운 씨 하나 열 씨 안 부럽다고 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정부에서 가족계획을 장려하기 위해 1960년대는‘무턱대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고 했고, 1970년대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 만 낳아 잘 기르자.’고 했고, 1980년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고 했고, 1990년대는 출산율이 떨어지자 ‘아들 바람 부모세대 짝꿍 없는 우리세대’, ‘아빠! 혼자는 싫어요.’라고 바뀌게 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의 마음 밭은 무엇입니까? 길가입니까? 돌밭입니까? 가시떨기입니까? 아니면 좋은 땅입니까? 예수님은 여러분의 마음 밭이 좋은 땅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좋은 땅이 되려면 거름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어야 영양분을 공급받듯이 교인은 영혼의 양식을 먹어야 신앙이 자라납니다. 말씀은 우리를 좋은 땅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이 무더위를 성경삼매경에 빠져 극복해 보십시오. 좋은 땅이 되려면 햇빛을 잘 받아야 합니다. 식물이 햇빛을 받아야 광합성 작용을 하듯이 교인은 기도에 몰입해야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를 연결해주는 파이프라인입니다. 올 여름 기도의 에어컨을 작동해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좋은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좋은 땅이 되어 백배의 열매를 맺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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