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4:15-21 너희와 함께 하리니
저는 지난해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로마교황청 안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가 보니 천장과 벽면에 그림이 빽빽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천장에는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부탁을 받아 4년 동안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 창조부터 노아의 방주까지 9가지 장면을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이 4번째 그림인 [아담의 창조]입니다. 벌거벗은 아담이 비스듬히 기대고 왼손을 구부정하게 뻗칩니다. 흰 수염을 흩날리는 하나님이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 오른손을 힘차게 뻗칩니다. 하나님의 손가락이 아담의 손가락에 닿기도 전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아담이 하나님의 자애로운 얼굴을 쳐다봅니다. 미켈란젤로는 하나님이 손끝으로 아담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그 생명의 기운이 성령님입니다.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아담을 만들어 생명의 기운인 성령님을 불어 넣으시자 사람이 생명체가 된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은 우리에게 생명의 기운인 성령님이 임하셔야 생명력 있는 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령님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성령님에 대하여 4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6절을 통해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님을 ‘보혜사’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보혜사는 헬라어로는 ‘파라클레토스’입니다. 영어성경 NASB는 Helper 조력자로, NIV는 Counselor 상담자로, KJV는 Comforter 위로자로, NRSV Advocate 대변자로 번역했습니다. 한글성경 새번역은 변호해주시는 분 또는 도와주시는 분으로, 공동번역은 협조자로 번역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도와주시고, 우리와 상담해 주시고,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를 대변해 주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변호해 주시고 도와주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제자들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의 대리자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대리자인 것처럼 성령님은 예수님을 대신해서 제자들과 함께 하실 겁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은 마태복음의 핵심주제입니다. 하나님은 마태복음 1장 23절을 통해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8장 20절 하반 절을 통해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동반자이십니다. 제자들과 함께한 성령님은 우리와도 함께 하실 겁니다./
14장 26절을 통해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성령님이 제자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해 주실 겁니다. 제자들은 성령님의 도움으로 성경을 기록하였습니다. 신학자들은 교인들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성령님이 도와주신다고 주장합니다. 성령님이 도와주시는 작용을 조명이라고 합니다. 불을 켜야 방안이 환해지듯이 성령님이 조명해 주셔야 우리가 성경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교사이십니다. 제자들을 가르친 성령님은 우리도 가르치실 겁니다./
15장 26절을 통해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성령님이 예수님을 메시야라고 증언하실 거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강에 돌을 던지면 물의 파장이 점점 퍼져나가듯이 제자들은 지금 있는 자리부터 시작해서 지구촌 전체까지 예수님은 그리스도라고 전파했습니다. 성령님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준비시키시고, 복음을 이해시키시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증언하십니다. 사람이 복음의 씨를 뿌리지만 복음의 싹이 트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은 증인이십니다. 제자들에게 증언해주신 성령님은 우리에게도 증언해 주실 겁니다./
16장 8절-11절을 통해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책망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책망하시리라는 새번역은 ‘세상의 잘못을 깨우치실 것이다’고, 공동번역은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잡아 주실 것이다’고 번역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지만 성령님은 믿지 않는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요3:18)라는 것을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하여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사탄이 이미 심판과 정죄를 받았다는 것을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것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과 사탄이 이미 심판과 정죄를 받았다는 것을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회개할 수 있도록 깨우치실 겁니다. 성령님은 검사이십니다. 성령님이 사람들을 깨우치시듯이 우리들도 깨우치실 겁니다./
이처럼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가르치시고, 우리에게 증언하시고, 우리를 깨우치실 겁니다. 제자 신학대학을 다닐 때 신약 교수님이 성령님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한 기억이 납니다. 성경은 성령님을 보혜사(保惠師)라고 합니다. 보혜사는 지킬 보에, 은혜 혜에, 스승 사입니다. 보, 성령님은 우리를 지키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하면서 지켜주십니다. 혜, 성령님은 은혜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부족해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사, 성령님은 우리를 가르치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가르치시고 잊어 버려도 기억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지만 지금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 자리에도 성령님이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돌보라고 어머니를 허락하셨듯이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하라고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도 성령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