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학과 성경 내러티브 - 실제 지침서
D. F. 톨미 지음, 이상규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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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학대학을 다니던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역사적인 성경해석 방법을 주로 배웠으나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90년대 중반부터는 문학적인 성경해석 방법을 전공한 교수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최근에 구약학에서는 문학적 접근(트렘퍼 롱맨3세)으로, 신약학에서는 서사비평(마크 포웰)으로, 국내 학자 중에서 이 분야의 선구자인 이형원 교수는 문학비평으로, 뒤늦게 등장한 오덕호 교수는 문학-역사비평으로,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성경해석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사비평에 대한 번역 작업도 활발하여 신약학에서는 서사비평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서사비평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요한복음 해부]와 [이야기 마태복음]이 번역되더니, 서사비평의 원조랄 수 있는 [이야기 마가]가 잇달아 소개되었고, 구약학에서는 구약성경을 문학적으로 분석한 [최신구약개론]과 본문에 대한 문학적 구조를 분석한 [구약의 문학적 구조]와 트렘퍼 롱맨의 초기작인 [문학적 성경해석]도 소개되었습니다.

이 책은 서사비평 개론서라는 측면에서 보면 서사비평이란 무엇인가와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내용은 이 책이 어렵습니다. 만약 서사비평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신약성경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마크 포웰의 저작을 먼저 읽고, 개별 복음서를 보여주는 컬페퍼와 킹스베리와 로즈 등의 작품을 읽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일반 문학계에서 고안한 서사비평을 무비판적으로 원용한 다른 작품과는 달리 신약성경 내러티브의 독특성을 탐색하였고(10-11쪽), 서사비평(Narrative Criticism)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모든 내러티브 본문에서 전형적인 특징이 발견된다는 전제로 서사학(Narratology)이란 용어를 선호하고 있으며(23-24쪽), 다른 작품은 관점(point of view)이란 개념을 사용하지만 내레이터가 바뀌거나 인지의 위치가 변하는 경우가 있어‘초점 맞추기’라는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51-52쪽) 저자의 말대로 구약성경의 3분의 1과 신약성경의 2분의 1이 내러티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3-14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서사학을 도입하여 성경을 읽는다면 그동안 간과했던 또 하나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 개론서로 힘찬 출발을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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