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0:19-29 나의 하나님이시니 이다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렇게 몸에 걸리는 감기도 있지만 마음에 걸리는 감기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입니다. 몸의 감기가 누구나 걸릴 수 있듯이 마음의 감기도 누구나 걸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 우울증 환자가 있었습니다. 디두모(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토마스)였습니다.

미국의 가정 의학 전문의 돈 콜버트 박사는 [감정치유]에서 우울증은 ‘우울증’과 ‘정서불안’과 ‘양극성 장애’의 세 가지 변형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몇 주 동안 우울증 증상이 다섯 가지 이상 나타나면 우울증이고, 두세 가지가 나타나면 정서장애라고 합니다. 여러분 슬프고 행복하지 않으며 기분이 낙담되었습니까? 체중이나 식욕이 심하게 감소되었습니까? 더 이상 사는 재미가 없다고 느껴집니까? 수면태도의 변화가 일어났습니까?(잠을 못자거나 잠에 빠졌습니까?) 만성적인 피로로 고생합니까? 집중력이 저하되었습니까? 움직임이 둔해졌습니까? 쉽게 흥분합니까? 회의주의에 빠졌습니까? 자살충동을 느낍니까? 두세 가지면 정서장애, 다섯 가지 이상이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마는 우울증 중에서 양극성 장애를 앓았습니다.(다른 말로 하면 조울증에 빠졌습니다.) 양극성 장애는 청룡열차가 하늘 높이 올라갔다 땅 밑으로 내려갔다 하듯이 기분이 아주 좋았다가 아주 나빠졌다 하는 증상입니다. 기분이 널뛰기를 하듯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증상입니다. 도마의 구체적인 증상을 찾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증상은 요한복음 11장에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에 사는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인기를 누렸으나, 예루살렘에 사는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에게는 견제를 받았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모의하였습니다. 그 때 예루살렘 근처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가 병들어 죽게 되자 예수님이 깨우러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가면 위험하다고 만류하였습니다. 그러나 도마는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요11:16)”고 앞장섰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꼈으나 도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도마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기분이 들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좋은 일이 없는데도 갑자기 들뜨기도 합니다.

두 번째 증상은 요한복음 14장에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마지막 주간을 보내시면서 제자들을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거처는 ‘하늘나라’를 가리키는 장소라는 견해도 있고 ‘하나님 아버지’를 가리키는 인격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거처는 하늘나라도 되고 하나님 아버지도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예비하러 가겠다고 다시 말해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는 길을 예비하러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도마는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요14:5)”라고 낙담했습니다. 도마는 예수님이 거처를 예비하러 가시는 장소도 모르고 가시는 방향도 모르자 기분이 침울해졌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나쁜 일이 없는데도 갑자가 가라앉기도 합니다.

세 번째 증상은 요한복음 20장에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사람 유다는 죄책감에 빠져 목을 매 자살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종교지도자들이 해코지를 당할까봐 문들을 닫아걸고 숨어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손의 못자국과 옆구리의 창 자국을 보여주셨습니다.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도마는 슬픔에 잠겨 바람을 쐬고 돌아다녔는지도 몰랐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말하자 도마는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20:25)”라고 불신하였습니다. 도마는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부인하였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부정적인 생각에 짓눌려 미래를 암울하게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도마에게 나타나서 손가락을 내밀어 손에 넣어보고 손을 내밀어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말씀하시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 이다.(요20:28)”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도마는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도마의 고백은 베드로의 고백(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과 더불어 가장 위대한 신앙고백이 되었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우울증 환자가 나옵니다. 엘리야 선지자도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열왕기상 19장 4절을 통해 엘리야 선지자가 낙담하여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사역을 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에게 천사를 보내서 떡과 물을 마시게 하시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바람과 지진과 불을 보여주시고 세미한 소리를 들려주셨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냈습니다./ 시편 기자도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시편 42편 5절을 통해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라고 질문하고는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는 낙심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하나님께 희망을 두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찬송하게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죽고 싶다던 엘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낙심하고 불안해하던 시편 기자가 하나님께 희망을 두고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하던 도마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달라졌습니다. 도마는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도마는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다 마드라스 근처에서 순교하였습니다. 도마는 빨갛게 달아오른 쇠로 만든 접시에서 불 고문을 당한 후에 활활 타오르는 화로에 던져졌으나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불 속에서 타지 않았습니다. 원주민들은 도마의 허리를 창으로 찔렀습니다. 도마가 순교한 산은 지금 성 도마 산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우울증에 빠져 기분이 침울해 있습니까?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십니까?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라고 말합니다. 교인은 여기에 덧붙여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낙심한 마음에 희망의 태양이 솟아오릅니다. 불안한 마음에 평안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슬픈 마음에 기쁜 찬송이 들여옵니다. 시편 42편 5절을 읽어봅시다. “네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며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아멘! 우리 교인들도 혹시 우울하더라도 하나님을 만나 한숨소리가 찬송소리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