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8:1-10 그가 살아나셨느니라.
저는 부활절이 될 때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왜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여자를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을 때에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은 제외하고 성인 남자들의 숫자만 셌습니다.(마14:21)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수제자인 베드로에게 알려주었다면 다른 제자들도 믿겠지만 여자인 마리아에게 알려준다면 다른 제자들이 의심할 것이 뻔했습니다. 예수님도 이 사실을 아셨을 터인데 베드로가 아니라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준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들렸었습니다.(눅8:1-3) 일곱 귀신은 귀신 들린 상태가 아주 심각했다는 말입니다. 마리아는 귀신이 심하게 들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으나 예수님이 귀신을 쫒아내 주셔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자기의 소유를 팔아 예수님을 섬겼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랐지만(눅5:11) 마리아는 예수님을 섬겼습니다.(눅8:3) 따르는 것과 섬기는 것은 다릅니다. 베드로가 교회를 다녔다면 마리아는 교회 봉사를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여 제자였습니다. 여 제자 중에서도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여 제자들의 리더였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준 첫 번째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님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섬겼다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을까요?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 가룟 유다는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철야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종교지도자들에게 붙잡혀 가게 하였고, 수제자인 베드로는 칼을 들고 저항하였다가 대제사장의 집에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였고,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이 왕이 되면 출세하려 했으나 붙잡혀 가시자 해코지를 당할까봐 도망가 버렸습니다.(눅23:44-56) 그러나 마리아는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을 채찍으로 때릴 때 뼛조각이 자신의 살에 박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꼈고, 로마 군병들이 가시나무로 면류관을 엮어서 예수님의 머리에 씌울 때 자신의 머리에 굵은 가시가 박히는 쓰라림을 받았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다 넘어지실 때 자신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 넘어져 팔꿈치와 무릎에 시퍼런 멍이 드는 고통을 느꼈고,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에게 망치질을 할 때 자신의 팔목과 발목에 못이 박히는 끔찍함을 느꼈고,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창으로 옆구리를 찌를 때 자신도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쏟아지는 충격을 겪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 때에 자신도 목숨이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을 장사지냈을 때에 자신도 돌무덤에 매장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12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나갔지만 여 제자인 마리아는 예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준 두 번째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섬겼고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다고 해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을까요? 이것 말고도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셔서 오후 3시에 돌아가셨습니다. 금요일 오후 6시부터는 안식일이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에는 모든 것이 멈추어집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안식일까지 3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시신을 세마포로 싸고 다른 사람을 장사하지 않은 새 무덤에 매장하였습니다.(눅24:1-10) 안식 후 첫 날이 되었습니다. 12 제자들은 여전히 방문을 걸어 잠그고 숨었으나(요20:19) 마리아는 새벽같이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예수님의 세마포(수의) 사이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서였습니다. 향품을 바르는 것은 사랑과 헌신과 존경의 표현이었습니다. 마치 무덤에 꽃을 들고 가는 것과 비슷했습니다.(LABC 483쪽) 마리아는 어떻게 돌문을 열까를 걱정했습니다.(막16:3) 이스라엘의 무덤은 산허리에 있는 바위를 깎아서 만들었습니다. 무덤 입구는 큰 돌을 굴려서 막았고 돌을 노끈으로 묶었고 빈 공간은 점토로 봉인했습니다. 마리아가 밀어서는 돌문이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무덤에 도착해 보니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문을 굴려 놓고 위에 앉아 있었고,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너무 무서워서 기절해 있었습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살아나셨다고 알려주고, 시신을 눕혔던 자리를 보여주고, 다른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서 예수님을 만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마리아는 기쁨에 겨워 다른 제자들에게 달음질해 가다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보고 신하가 왕에게 복종의 표시로 엎드려 발을 붙잡듯이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하였습니다. 예수님도 마리아에게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준 세 번째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12 제자들보다 나았습니다. 12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랐지만 마리아는 섬겼고, 12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나갔지만 마리아는 떠나지 않았고, 12 제자들은 방안에 숨어 있었지만 마리아는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베드로가 아니라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를 보면 하늘을 다스리는 환인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으로 내려와 인간세상을 다스렸습니다. 호랑이와 곰은 사람이 되고 싶어 환웅을 찾아 갔습니다. 환웅은 쑥 한 자루와 마늘 스무 톨을 주면서 백일 동안 동굴 안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있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지만 곰은 끝까지 견디어 여자가 되었습니다. 환웅은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분이 단군왕검입니다. 단군왕검은 고조선을 건국하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곰이 끝까지 견뎠기 때문에 여자가 될 수 있었고 마리아가 끝까지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듯이 우리들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참고 기다린다면 우리 창대교회가 부흥하는 날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