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4:1-11 사탄아 물러가라

대구에 대구 광림교회가 있습니다. 저는 서울 광림교회에서 개척한 교회인가 싶어 물어봤더니 목사님이 부임할 때는 대구 광야교회였는데 너무 황량하게 느껴져 대구 광림교회로 바꿨다고 알려주더군요. 광야는 사막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는 메마른 땅입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땅이죠. 낮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밤에는 추위가 살을 에 입니다. 광야는 죽음의 땅입니다./ 그러나 이런 죽음의 땅에도 들짐승은 살아있습니다. 밤이 되면 들짐승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고 돌아다닙니다. 어디선가 들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머리가 쭈뼛해지고 식은땀이 흘러내립니다. 소름이 쫙 끼치죠. 광야는 공포의 땅입니다./ 이런 땅에서 하루를 지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글거리는 태양에 노출되어 일사병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들짐승을 경계하느라 신경과민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런 광야에서 하루도 아니고 무려 40 일을 지내셨습니다. 그것도 그냥 지내신 게 아니라 금식하면서 지내셨습니다.

첫 번째 유혹
예수님이 얼마나 목마르고 얼마나 배고프셨겠습니까? 아마 몸 안에 있는 모든 수분이 빠져나가 입술은 마르다 못해 갈라졌을 겁니다. 눈에는 오아시스가 아른거리고 코는 음식냄새가 나는지 벌름거릴 겁니다. 이때 마귀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이 금방 시험에 넘어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마귀는 선심을 쓰는 척 말했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3)” 마귀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고 말했습니다. 달리 번역하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니까’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가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예수님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마귀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돌로 떡(빵, 밥)을 만들어 굶주림을 면하라’고 유혹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돌로 떡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귀는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예수님의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하라고 유혹했습니다. 마귀의 첫 번째 유혹은 배고픔을 면하라는 경제적인 유혹입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듯이 물질에 약한 사람은 물질 공세로 유혹합니다. 돈을 주겠으니 죄를 저지르라고 유혹합니다. 물질에 강한 사람은 물질 궁핍으로 유혹합니다. 돈이 필요하니 죄를 저지르라고 유혹합니다. 우리나라는 돈이라면 안되는 게 없는 나라입니다. 목사님 딸도 돈을 준다니까 술 광고도 찍더라고요.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를 타이르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 예수님은 신명기 8장 3절을 인용하며 마귀는 자신을 위해 능력을 사용하라고 유혹했지만 예수님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마귀는 흠칫 놀랐습니다. 마귀는 돈으로 유혹하면 넘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예수님은 끄덕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어려울수록 돈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고,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통해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겁니다.

두 번째 유혹
마귀는 예수님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웠습니다. 천 길 낭떠러지가 보였습니다. 아찔했습니다. 마귀가 비아냥거리며 말했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4:6)” 마귀는 번지 점프를 하면 밧줄을 몸에 감았기 때문에 아래로 뛰어내려도 부딪치지 않듯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지켜 주시는지 확인해 보라.’고 유혹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을 보고 메시야라고 열광할 겁니다. 백성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난리를 떨겠죠. 그러나 예수님은 영광을 받으러 오시지 않고 고난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왕이 되려고 오시지 않고 백성들의 죄를 대신하여 피를 흘리고 돌아가시려 오셨습니다. 마귀는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예수님의 감정적인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하라고 유혹했습니다. 마귀의 두 번째 유혹은 인기를 얻으라는 사회적인 유혹입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듯이 마귀는 남의 시선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튀는 행동을 하라고 유혹합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 크리스천 연예인에게도 섹시 컨셉으로 나가라고 부추깁니다. 마귀는 돈보다 한 차원 높은 인기로 유혹했습니다. 인기를 얻으면 돈은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를 꾸짖으셨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마4;7)” 예수님은 신명기 6장 16절을 인용하며 마귀는 하나님이 지켜주는지 확인해 보라고 유혹했지만 예수님은 인기를 얻기 위해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마귀는 그만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마귀는 유명세를 타게 해주겠다고 유혹하면 솔깃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수님은 미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안달하지 말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워주실 겁니다.

 

세 번째 유혹
마귀는 예수님을 이끌고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었습니다. 마귀가 달콤하게 속삭였습니다.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4:9).” 마귀는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며 ‘천하만국을 주겠다.’고 유혹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요한복음 14장 30절과 16장 11절을 통해 지금은 마귀가 세상의 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귀는 눈 딱 감고 절하면 세상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예수님은 나중에 세상을 다스리게 될 겁니다.(빌2:9-11) 마귀는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예수님의 정신적인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하라고 유혹했습니다. 마귀의 세 번째 유혹은 권력을 주겠다는 정치적인 유혹입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듯이 마귀는 감투를 씌어줄 테니 신앙을 팔아먹으라고 유혹합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 신앙을 타협하라고 손짓합니다. 마귀는 인기보다 한 차원 높은 권력으로 유혹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기를 얻었다 싶으면 정치를 한다고 나섭니다. 유명한 목사님도 정당을 창당한다고 시끄럽더라고요.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를 호통 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마4:10)” 예수님은 신명기 6장 13절을 인용하며 마귀는 권력을 주겠다고 유혹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마귀는 케이오 되었습니다. 우리도 자신을 높이려하지 말고 하나님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상석에 앉지 말고 말석에 앉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섬긴다면 하나님께서 높여주실 겁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시험에 탈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광야에서 시험에 합격하여 하나님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야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만사형통하지 않고 날마다 영적 전쟁을 벌이며 살고 있습니다. 마귀는 우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쓰러뜨리려 하고 예수님은 신앙의 결승선을 통과하라고 우리를 격려합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능력으로는 마귀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야 가능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귀를 물리쳤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마귀를 물리쳐야 하겠습니다. 중도에서 낙오하지 말고 천국까지 입성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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