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7:1-9 그의 말을 들으라.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 전에 추종자들을 이끌고 산행을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중요한 일(갈릴리에서 사역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일)을 하시기 전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높은 산에 올라가셨습니다.(마17:1) 성경학자들은 마태복음 16장 13절을 통해 예수님이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계셨기 때문에 이 산이 헐몬 산이거나 아니면 갈릴리에 있는 다볼 산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사실 이 산이 어느 산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이 산에 올라가신 이유가 중요합니다. 성경을 보면 산은 특별한 장소입니다. 모세는 시내 산에 올라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출24:12이하) 엘리야는 호렙 산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왕상19:8이하) 시내 산과 호렙 산은 동일한 산입니다. 성경에서 산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도원을 보십시오. 대부분 산에 있습니다. 기도원에 올라가 산 기도를 하다 성령 체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기 위해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산에 오르시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중요합니다. 산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셨습니다.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 같이 희어졌습니다.(17:2) 출애굽기 34장 29절 이하를 통해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내려 올 때에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다고 말씀했듯이 예수님의 얼굴이 해 같이 빛났습니다. 다니엘서 7장 9절을 통해 하나님의 옷은 눈 같이 희다고 말씀했듯이 예수님의 옷이 빛 같이 희어졌습니다. 그러더니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신명기 18장 15절을 통해 모세는 하나님께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신다고 말했습니다. 모세는 메시야가 오신다고 예고했습니다. 엘리야는 선지자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말라기 4장 5절을 통해 메시야가 오시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온다고 예언됐습니다.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1:14) 엘리야는 메시야의 오실 길을 준비한 선구자입니다. 예수님은 산에서 얼굴이 해 같이 빛나고 옷이 빛 같이 희어져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와 선지자를 대표하는 엘리야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베드로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베드로는 아이가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들듯이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끼어들었습니다.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삼대 절기 중에 하나인 장막절이 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에서 구원하신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초막을 짓듯이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이야기를 나눈 것을 기념하여 초막을 짓겠다고 제안했습니다.(마17:4) 베드로는 예수님이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것을 보고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영광이 있기 전에 고난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간과했습니다.(마16:21) 어찌 보면 우리 교회는 지금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나중에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아주 미약하지만 나중에는 심히 창대해질 겁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보고 초막을 짓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하나님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베드로가 초막을 짓겠다고 제안할 때에 빛난 구름이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이 임하셨다는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구름 기둥으로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셨고(출13;21),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할 때에 구름으로 가득하게 임하셨습니다.(왕상8:10) 하나님은 시내 산을 덮은 구름 속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듯이(출19:9) 높은 산을 덮은 구름 속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세례자 요한에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3:17)고 말씀하셨듯이, 높은 산에서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형되셨을 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들으라는 듣고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예수님이 메시야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욕심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제자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두려워하였습니다. 성경을 보면 거룩하신 하나님이 임하시면 죄로 얼룩진 인간들은 두려워합니다.(단10:7-9) 예수님은 어떻게 반응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두려워서 떠는 제자들을 손으로 어루만지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하셨습니다.(마17:7) 예수님은 죄 지은 인간들을 대신해서 속죄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제자들이 눈을 들어 보니 구름도 사라졌고 모세와 엘리야도 사라졌고 예수님만 보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시면서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기 전까지 보고 들은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마17:9) 제자들은 예수님이 메시야일 것이라고 짐작은 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는 메시야라고 확신하게 되었지만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신분을 감추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태복음 16장 13절 이하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을 선지자라고 생각했으나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야)라고 고백했습니다.(마16:16) 베드로는 예수님이 로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영광의 메시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16장 21절을 통해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삼일 만에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실 고난의 메시야라고 밝히셨습니다. 예수님이 고난의 메시야라고 설명해줘도 제자들은 영광의 메시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분을 감추셨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려가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에게는 500명의 제자가 있었고(고전15:6), 70명의 제자도 있었고(눅10;1), 12명의 제자도 있었고(마10;1-4), 3명의 애제자도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초대교회를 이끈 제자입니다.(행1:15), 야고보는 12제자 중에서 가장 먼저 순교한 제자입니다.(행12:2) 그리고 요한은 가장 늦게 순교한 제자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9절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초대교회의 기둥이라고 증언합니다.(여기서 야고보는 12제자 야고보가 아니라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크게 쓰시려고 높은 산으로 제자들을 데리고 가셔서 영광스럽게 변형된 모습도 보여주시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씀도 듣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도 크게 쓰시려고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다. 정선희 사모님이 기적적으로 방송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크게 들어 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