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책읽기 - 상
테리글래스피 지음, 윤석인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성경을 읽다가 회심한 나는 책 읽기를 통해 영적인 에너지를 충전 받는다. 그러나 책이 너무 많다 보니 어떤 책이 나에게 유익한지 분별하기 힘들었다. 이마트에 가면 물건이 너무 많다 보니 정작 무엇을 사야할지 망설이듯이 말이다. 나는 책을 고르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거룩한 시간 낭비라라며 애써 자위했지만 좀 더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었다. 구입할 물건 목록을 기록해 가듯이 말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좋은 책을 고를 안목을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책에 미친 사나이가 책을 고르느라 미치지 않도록 쓴 책이다. 필요한 물건을 비교해 주는 친절한 직원처럼 말이다.

저자는 독서의 깊이를 위해 고전과 신간을 아우르라고 주문한다. 특히 여러 세대를 걸쳐 심오한 영향을 미친 고전을 읽으라고 강조한다. 신간 위주로 읽는 나의 독서 습관을 교정해야겠다. 루이스는 신간을 읽고 고전을 읽고 신간을 읽으라고 말했다 한다. 저자는 독서의 넓이를 위해 크리스천 서적과 비 크리스천 서적을 넘나들라고 권면한다. 크리스천 서적의 경우 칼빈주의 자들은 웨슬리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배우고 알미니안주의 자들은 칼빈의 풍성한 사상을 접해보라고 말한다. 나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저자는 우리는 피아노 독주자가 아니라 오케스트라라고 일깨운다. 우리의 다양한 주장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위대한 교향곡을 만든다고 역설한다.  

통계청의 2006년 가계 수지 동향(2007년 4월 22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가구(2인 이상)의 한 달 평균 서적 및 인쇄물에 대한 지출은 1만 288원으로 전년에 비해 2.8% 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타 인쇄물을 제외하고 교양과 정보를 위해 구입하는 서적과 잡지로 7천 902원을 썼다고 하니 지난해 책 한 권당 평균 가격이 1만 1천545원(대한출판문화협회 산출)인 점을 감안하면 전국 가구가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안사는 셈이 된다. 웨슬리는 말을 타고 가면서까지 책을 읽었다는데 안타깝다. 올해부터는 이 책을 통해 양서를 소개받고 한 달에 적어도 책 한 권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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