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그의 이름은 비밀입니다
이동원 지음 / 디모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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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한 사람의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identity)을 나타냅니다. 아브라함은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었고, 사라는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신다고 했을 때 웃었기 때문에 ‘그가 웃다’이었습니다. 이삭은 부모에게 기쁨의 웃음도 주었고 자식에게 속아 비웃음도 당했습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쌍둥이 형의 ‘발꿈치를 잡았다’고 붙여준 이름이었는데 정말로 에서에게서 장자의 명분도 빼앗고 축복 기도도 가로챘습니다. 요셉은 어머니 라헬이 그가 다른 것도 주기를 바란다고 ‘더함’이라고 지었는데 남동생을 더 얻었고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자리인 애굽의 총리까지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름은 조감도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림이듯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그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름을 가지셨다면 그 분이 어떤 분인지를 나타내는 표시(sign)입니다. 하나님은 ‘엘로힘’입니다. 강하신 하나님입니다. 강하신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셨고, 우리는 만물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고,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를 나눕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복을 주셨고, 우리도 서로를 축복하며 삽니다. 하나님은 ‘엘 샤다이’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엘 올람’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입니다. 등등. 하나님의 이름은 다양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여러 가지인 것은 그분은 하나의 이름으로 담기에는 너무도 크고 넓고 높고 깊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 갈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편의 설교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설명한 책은 읽었으나 이름으로 설교한 책은 처음 봤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는 언제나 그렇듯이 공감을 일으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서론이 있습니다. 주제를 설명하는 명료한 본론이 있습니다. 본론은 언제나 삼대지입니다. 대지가 주제를 강화하는 것도 있지만 분산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결론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려 하기도 하고 대지를 요약하기도 합니다. 설교비평가 정용섭 목사님은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가 친미주의 성향이라던데 예화를 보면 서구 친화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예배학자인 정장복 교수님은 기독교 용어를 강조하던데 이동원 목사님은 여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하나님이 축복하신다고 하는데 ‘축복’은 복을 비는 겁니다. 하나님이 누구에게 복을 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약점도 있지만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는 선명한 주제가 있고 주제를 강화하는 분명한 대지가 있습니다. 설교 집을 읽다보면 이동원 목사님이 지금 이 자리서 설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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