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포옹
로버트 웨버 지음, 차명호 옮김 / 미션월드라이브러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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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로버트 웨버 박사는 저명한 예배학자다. 그가 영성에 관한 책을 냈다. 그의 책은 비전문가가 쓴 수준 낮은 저작이 아니라 2007년 Christianity Today 지가 영성부문 도서 상을 수여한 수준 높은 책이다.

그렇다면 예배와 영성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2005년 9월 뉴스위크지는 기독교 영성을 “하나님에 대한 즉각적이고 초월적인 경험을 위한 열정”(초월적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그는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성취된, 하나님과 인간과의 신비한 연합”(하나님과의 연합)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우리가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반응이 예배라고 말한다. 예배는 하나님과 우리를 신비하게 연합시킨다. 예배학자는 곧 영성학자가 된다.

그는 영성의 근원을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자신의 목적에 부합한 세상에 다시 동참시키는가에 관한 이야기와,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는 신비적 연합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야기와 신비적 연합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방법이다.  

그는 영성의 실천을 하나님의 역사가 드러내는 신비함과 경이로움과 놀라움과 두려움을 기도하는 태도로 깊이 생각하는 묵상과,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 안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묵상과 참여가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이다. 영성은 우리 안에 사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하나님 안에 사는 우리를 표현하는 것이다. 영성은 초월적인 경험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삶으로 나타난다.

그는 1부에서 기독교 역사를 통해 나타난 영성의 변화과정을 탐구한다. 초대교회의 영성은 인간의 죄를 대신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악을 물리치신 하나님의 실재를 묵상하고 역사 안에 들어오신 하나님의 뜻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플라톤적 이원론은 하나님을 묵상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참여는 삶의 수용이 아니라 금욕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왜곡시켰다. 후기중세 신비주의는 묵상은 하나님의 신비가 아니라 인간의 경험으로, 참여는 영적인 체험으로 변질시켰다. 종교개혁자들은 묵상을 지적인 이해인 칭의로, 참여는 극적인 회심인 성화로 대체시켰다. 근대 계몽주의는 지성적 영성을 낳았는데 자유주의자들은 예수님의 윤리성에, 보수주의자들은 올바른 신앙에 영성의 핵심을 두었다. 나와 만나주신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분석하도록 변질시켰다. 근대 낭만주의는 경험적 영성을 낳았는데 하나님에 대한 묵상에서 개인적 감정으로 참여는 세상에서의 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나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아가는 나로 변질시켰다. 20세기 복음주의는 하라/ 하지마라는 율법주의로, 하나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지식을 강조하는 지성주의로, 내가 느끼지 못하면 영적이지 않다는 경험주의로, 율법을 나 자신 안에서 발견하려는 규율폐기론으로,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지식을 강조하는 반 지성주의로, 아의 하나님 경험에 집중하는 허무주의로, 예수님을 파고 사는 상품으로 여기는 상업주의로 변질되었다. 최근 복음주의는 범신론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동양적 영성과 뉴 에이즈 운동에 무너지고 있는데 초대교회의 창조와 성육신과 재창조의 영성을 회복한다면 퇴치할 수 있다. 2부에서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영성을 회복하려고 몸부림친다. 그는 성경과 초대교회가 보여 준 영성이 우리가 따라야 할 온전한 영성이라고 확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은 두 팔을 벌려 우리를 포옹하려고 하시는데 우리는 자꾸 하나님의 품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하나님의 품에 우리가 안길 때 하나님과 우리와의 신비한 연합이 이루어진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과 우리가 상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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