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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양심선언
로날드 사이더 지음, 이지혜 옮김 / IVP / 2005년 3월
평점 :
어제(8월 7일) 가톨릭 주임신부가 행인 2명을 치어 숨지게 하고(1일) 도망친 혐의로 구속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만약 개신교 목사가 그랬다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도배했을 텐데 이상하게도 너무 조용했다. 언론이 가톨릭 신부의 비행은 유야무야 넘어가고 개신교 목사의 비리는 대서특필하는 관행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언론에 대한 로비를 했느냐를 떠나 개신교가 한국사회에서 신뢰를 상실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이 책은 미국 개신교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미국 그리스도인의 이혼율은 비 그리스도인에 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다. 그리스도인은 수입이 증가하는데 비해 구제는 줄어들었다. 그리스도인은 혼전 또는 혼외 성관계를 정당화하고 있었다. 그나마 복음주의자들은 조금 나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복음주의자들은 인종 차별이 가장 심했다. 가정 폭력도 비 그리스도인과 비슷한 수치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낙심할 일은 아니다. 형식적인 그리스도인과 헌신된 그리스도인으로 세분하면 조사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헌신된 그리스도인은 더 많은 돈을 헌금하였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였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인터넷 성인 전용 콘텐츠를 피해 다녔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개신교 남자는 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비율이 낮았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도덕적으로 건전하였다.
저자는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저자는 진정으로 회개해야 그리스도가 주시는 회심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끈질긴 기도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은 백성들이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켜 주신다. 한국교회도 회개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기도운동으로 발전하였고 부흥운동으로 열매를 맺었듯이 우리가 가슴을 치며 회개하고 쉬지 않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사회를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교회에서 바른 신학을 제시하고 바른 행동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복음전도도 중요하고 사회정의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복음전도에 치중하고 사회정의는 소홀히 하였다. 한국교회가 비난받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아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다. 한국교회가 사역의 균형을 이룬다면 한국사회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몇 년이 중요하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영향력을 회복할 마지막 때다. 나는 하나님께서 아직 촛대를 움직이지 않았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