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르라
정성민 지음 / 푸른초장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부턴가 특정 출판사에서 ‘정성민’이란 이름을 부각시켰다. 나는 출판사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스타플레이어를 만드는가 싶어 애써 외면하였다. 내가 아는 드류대학교 출신들은 현장목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책 [성령을 따르라]는 우리교회 표어인 [성령님을 따라 행하라]와 유사하였다. 나는 10년간 시골교회에서 사역하다가 1년 전에 개척교회로 부임하면서 성령님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였다. 개척교회는 성령님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어떤 책은 성령님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성령님은 불같은 분인데 내용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어떤 책은 성령님을 목회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성령님은 다양한 분인데 내용은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조직신학적인 성령론에 목회신학적인 성령님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책은 없을까 웹의 바다를 떠돌아다녔다. 나는 이 책에서 안전한 포구를 발견하였다.


이 책은 조직신학자가 쓴 책이다. 성령론을 누구나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나 같은 개척교회 목사가 쓴 책이다. 오늘날에도 역사하는 성령님의 사역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굳이 따지자면 이론 전개보다 현장 체험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 책은 웨슬리안이 쓴 책이다. 하나님의 주권에 인간의 노력이 가미돼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성령론은 아니다. 이 책은 성령론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루기보다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성령님은 누구신가에 대해 그냥 지나친다. 아마 전작에서 다루었기 때문인가 보다. 대신 저자는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통로를 제시한다. 저자는 성령님의 은사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는 성령님의 은사를 발견하고 사모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성령님의 열매를 풀이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는 성령님의 열매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이 책은 광고와 다른 부분도 있다. 한국교회의 다양한 성령이해를 짚어준다고 소개하였으나 장로교회와 오순절교회의 다른 부분을 조금 설명해줄 뿐이다. 이 책은 시대에 뒤처진 부분도 있다. 성경구절이 개역한글판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한 개역개정판을 사용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