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하는 설교 - 제2증보판
토마스 롱 지음, 이우제.황의무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통적인 설교학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설교자는 본문을 철저하게 주석하여 본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오늘의 상황에 맞추어 날카롭게 적용하였다. 설교자는 본문을 삼 대지로 나누어 배치하고 대지를 살려줄 예화를 찾는데 힘을 기울였다. 전통적인 설교학에서는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처럼 내용이 훌륭하면 전달이 부족해도 용서되었다. 


신 설교학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설교자는 성경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라며 물러섰다. 설교자는 본문을 장면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하기도 하고 본문에 강약을 주어 복잡하게 구성하기도 하였다. 설교자는 청중에게 최고 만족으로 보답하려고 애를 썼다. 신 설교학에서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라는 속담처럼 훌륭한 전달이 내용을 살려주었다.


전통적인 설교학은 설교자를 전령(Herold)으로 생각하고 청중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선포하는데 치중하였다. 신 설교학은 설교자를 이야기꾼(Storyteller)이나 시인(Poet)으로 생각하고 청중이 듣도록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저자는 설교자는 증인(Witness)이라고 생각하고 성경을 통해서 설교자가 하나님과 만난 경험을 청중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저자는 전통적인 설교학과 신 설교학의 장점을 통합하려고 시도하였다.


저자는 전통적인 설교학의 대명사인 해돈 로빈슨의 빅 아이디어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설교를 빅 아이디어에 따라 진행하다 보면 논리적이기는 해도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며 개념 중심적 접근 방식을 비판하였다. 저자는 신 설교학의 아버지인 프레드 크래독의 귀납법의 허점을 간파하였다. 설교자가 본문을 귀납적 탐구 과정에 따라 재현해도 결국에는 하나의 개념이 남는다며 과정 중심적 접근 방식을 아쉬워했다.


저자는 본문과 설교를 연결하는 열쇠를 말과 행위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찾았다. 본문의 말은 행위로 나타나야 하였다. 설교자는 증인으로서 본문이 말하려는 것과 본문이 행하려는 것을 설교를 통해서 말하려는 목표인 초점과 행하려는 목표인 기능을 명확히 해야 하였다. 초점은 What으로 내용에 관한 것이었고 기능은 How로 전달에 관한 것이었다.


저자는 초점과 기능은 나침반으로 창조적인 설교 여행을 위해 전통적인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상적인 방식을 소개하였다. 저자가 소개한 사람은 프레드 크래독과 유진 로우리와 폴 윌슨과 데이비드 버트릭 등이었다. 저자는 에모리 대학교 캔들러 신학대학 프레드 크래독 설교학 석좌교수가 되면서 신 설교학의 관점에서 전통적인 설교학과의 통합을 시도하는 모양새였다. 저자는 설교학의 중도 좌파였다.


당신이 설교학의 중도 우파인 전통적인 설교학의 신봉자라고 하더라도 본서는 그냥 넘기기에 아까운 책이다. 본서는 미국의 권위 있는 설교 잡지인 프리칭 투데이 지가 1991년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005년에 2판을 출판하였다. 본서는 신학생에게는 설교학의 입문서로 경험 많은 설교자에게는 설교의 피드백으로 안성맞춤이다. 옷을 팔아서 살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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