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 - 구상부터 출시까지 카카오톡 A급 작가의 4주 특강
임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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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모티콘으로 돈벌 수 있을까? 이 생각을 처음 한 계기는 어떤 뉴스 기사로 '대충 하는 답장'이라는 이모티콘으로 대박 난 사례를 보고 나서다. 취업 준비생이었던 그는 어느 날 장난처럼 평소 자신의 특징을 담아 한대 때려주고 싶은 얄미운 얼굴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어냈다. 볼펜으로 슥슥, 발로 그린 듯한 그림의 이모티콘은 예상을 뒤엎고 대박을 쳤고, 그는 단숨에 억대 연봉 이모티콘 작가가 되었다. 뭐지,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 나로서 약간의 희망을 봤다고나 할까 ㅋㅋ 이후로 나도 이것저것 끄적끄적 그려보기 시작했다. 때마침 생긴 아이패드 프로에 애플 펜슬로 이것저것 그리다 보면 가끔 그럴듯한 재밌는 그림들도 그려지곤 한다. 하지만 그걸로 돈을 벌 수도 있을까? 이모티콘 만드는 거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이 책은 이모티콘으로 대기업 부럽지 않은 억대 연봉을 버는 작가가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저작권 때문인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위주로 설명했기 때문에 다양한 예시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지만, 전반적인 큰 흐름을 알아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저자는 최근 유행하는 못생기고 과격한 이모티콘 같은 유행을 좇는 대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장점과 개성을 담아 따뜻한 느낌의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무릎이 임선경이라는 캐릭터명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이모티콘을 창조해내어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를 통틀어 총 15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했다고 한다. 책을 소개하는 문구에서는 그림을 못 그려도, 전공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이모티콘으로 돈 벌수 있다고 적어놨지만, 사실 저자 임선경은 미술계의 최고라 할 수 있는 홍대 미대를 나온 사람이다. 순간 '그럼 전문가잖아요...'하고 기가 죽었지만, 그녀의 미술 비전공자 아들이 만든 이모티콘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저자의 대학생 아들이 2초 만에 후딱 그려 만들었다고 해서 제제의 발 그림 이초티콘이란다. 정말 누구나 공책에 끄적거려 그릴 수 있는 수준의 쉽고 단순한 그림이지만, 표정이 살아있고 작가의 개성이 담겨있다면 충분히 이모티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나 보다. 다시 용기를 얻었다.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

책은 차례대로 나만의 이모티콘을 기획하는 방법부터, 캐릭터를 구상하고 차별화하고 만드는 방법, 또 시장에 제안하고 상품화하는 과정까지 차례대로 서술하여 알려주고 있다. 




캐릭터를 그리고 채색할 때 생각해야 하는 전체적인 조화로움과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 혹은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사용했을 때 기본 배경색에 그림이 묻히지는 않는지도 꼼꼼히 따져서 만들어야 한다. 사실 처음에 캐릭터 만들기가 어렵지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거기에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주는 것은 재밌는 작업일 것 같기도 하다. 

이모티콘 시장이 일반인에게도 열리면서 재미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 즐겁다. 얼마 전에 네이버 그라폴리오 이모티콘을 등록하는 방법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놀랐다. 주어진 가이드라인대로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제출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생각보다 쉽게 이모티콘을 출시할 수 있다. 물론 개성이 담긴 재미난 이모티콘이라야 잘 팔리긴 하겠지만, 설사 안 팔리더라도 어딘가에 내 이모티콘이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흐뭇하지 않을까 ㅋ 





난 선천적으로 미술에 소질이 없어서 그림을 더럽게 못 그린다. 어찌어찌 얼굴을 그려내더라도 몸을 어떻게 그려야 될지 모르겠는 답답한 상황이다ㅋㅋ 위 그림은 아이패드로 손 가는 대로 그려본 아이들이다. 밑에 그림은 짝꿍과 나를 초식동물 고라니와 육식동물 고양이로 캐릭터화 시켜봤다. 순수함의 결정체 고라니와 못된 고양이의 만남ㅋㅋ 우리 커플의 특징이 잘 담겨있는 것 같아서 어찌 그림일기든 이모티콘이든 그려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렵다ㅋ

사실 그림으로 돈을 벌고 싶은 생각보다는(그건 현실적으로 너무 먼 생각이니까;) 그림으로 생각을 잘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큰데, 뭔가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실력도 조금씩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들 취미생활 겸 자신의 특징을 담아 못생긴 이모티콘이라도 하나씩 그려봄이 어떨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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