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10000 일러스트 10000 2
페이러냐오 회화 스튜디오 지음, 권소현 옮김 / 글송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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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일러스트로 반듯하게 그려진 그림보다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삐뚤삐뚤한 그림이 더 좋다. 왠지 그 사람의 개성이 담겨있는 것 같고, 그림 그리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듯한 느낌이라서랄까. 손재주가 정말 없어서 그림을 그리면 초등학생 수준을 못 벗어나는 나 같은 사람도 삐뚤삐뚤한 손그림은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괜히 용기가 난다. 그렇게 내 손에 오게 된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10000>은 직접 보고 따라 그려볼 수 있도록 손그림에 최적화된 귀여운 그림들이 엄청 많이 들어있는 책이다. 손그림을 그려보고 싶은데 도저히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딱이다. 
책에는 인물부터 시작해서 귀여운 동물, 소품, 음식에 이르기까지 종류별로 매우 다양한 손그림을 담아놓고 있다. 책을 받고 책이 왜 이렇게 과하게 알록달록하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알고 보니 초등학생용 책이었다. 오 마이 갓! 그렇다고 별로 문제 될 건 없는 것이 아기들용 그림책처럼 과하게 단순하지 않고, 오히려 나 같은 그림 초보들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수준의 그림들이 많아서 쉽고 좋았다.  

취미 그림그리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우선 준비물이 필요하겠지. 손그림 그리기에는 거창한 준비물이 필요 없어서 좋다. 그냥 흰 종이와 연필, 지우개, 시그노 0.28 펜, 색연필 정도의 준비물만 있어도 간단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림을 그리려면 일단 겁부터 나는 사람들은 우선 책 속에 나오는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린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기만 해도 자기 눈에는(?) 꽤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은 챕터별로 주제를 나누어 다양한 종류의 손그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서 마음대로 따라 그려볼 수 있다.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10000>은 그야말로 "니가 무슨 그림을 좋아할지 몰라서 종류별로 준비해봤어" 같은 컨셉의 책이다. 완성된 그림을 여러 개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순서로 그려야 하는지 그리는 순서대로 보여주는 페이지도 있어 처음 뭐부터 그려야 할지 모르겠을 때에도 골라서 그려보기 좋다.





사진을 찍고 보니 왜 때문에 음식 그림 밖에 없는 거죠. 얼마 전에 블로그에서 자신이 먹은 음식들 위주로 그림을 그려서 간직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자신만의 그림으로 남길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부러웠나 보다. 전반적으로 그림이 귀엽고 알록달록하다.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할 때 색연필이 아닌 사인펜 등으로 색을 칠해주면 책처럼 선명한 느낌의 손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드디어 대망의 내가 그린 그림....ㅋㅋ 난 선천적으로 그림 재주가 없다는 걸 감안하고 봐주셔야 할 것 같다. 그동안 그림을 그릴 때 뭘 믿고 펜으로 바로 그리려고 했는지, 이번에는 연필로 밑그림을 먼저 그려서 틀을 잡고 펜으로 선을 따서 그린 다음 연필선은 지우개로 지우고, 색연필로 채색했다. 초등학생용 손그림책인데도 내가 만만하게 그릴 수 있겠다 느껴지는 그림이 많이 없어서 그나마 쉬워 보이는 그림 위주로 따라 그려봐다. 귀여운 동물들, 맛있는 음식들, 사람 캐릭터까지!  



그림 그려놓고 멀리서 보니까 알록달록 예뻐서 꽤 그럴듯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는 그림 실력이긴 하다 ㅋㅋㅋ  



손그림 그리면서 항상 느끼는 것, 동물이든 사람이든 얼굴 형 그리는 게 너무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한 번에 엄청 귀여우면서도 오동통한 얼굴형을 잘도 그리던데, 그 살짝의 차이가 귀여운 얼굴과 못생긴 얼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귀여운 소녀를 그려봤는데 역시나 얼굴이 너무 크게 그려져서 머리카락으로 섀딩을 줬다ㅋ 귀여운 소녀야 미안, 얼굴형 그리는 연습은 꽤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손그림은 못 그려도 용서가 된다. 못생기든 귀엽든, 다 그린 사람의 개성으로 여겨지니까. 그림을 잘 그리려면 잘 그리려는 생각을 접어두고 그리는거랬다. 일단 시작해서 꾸준히 그리다 보면 조금씩 실력이 늘지 않을까.  
열심히 따라 그리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캐릭터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야무진 꿈을 한번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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