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무슨 공부든 시키지 않을 때 하는 공부가 제일 재미있다. 리베르 스쿨에서 나오는 <보다 시리즈>는 성인 대상으로 나오는 책은 아닌 듯 하지만, 중고등학생 정도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쉽게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을 때 즐겨 읽곤 한다. 예전에 세계지리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세계지리를 보다> 시리즈를 빌려 읽었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곳곳의 지리적 환경과 특징 같은 것들이 쉬운 지도와 보기 좋은 그림과 사진들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었던 생각이 난다. 이번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시리즈도 마찬가지 의미로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평소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한국 고전문학은 별로 읽은 것이 없다. 학창 시절 국어시간에 소설 발췌 지문으로 배웠던 정도의 지식이 다인데, 지루하게 공부했던 기억 때문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원본 전문을 찾아서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각각의 책들이 어떤 역사적 상황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 탓도 컸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는 광복 이후 현대의 이르기 까지의 다양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설명과 사진을 덧붙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들이 직접 썼던 육필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 점이었다. 지금처럼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원고지에 한자 한 자 꼭꼭 눌러가며 글을 썼던 그 때 그 시절 작가들은 글 쓰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특히 최근에 읽기 시작했기에 더 관심이 큰 박경리의 <토지> 같은 대하 소설의 육필 원고는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완성된 작품으로만 봤던 소설이 처음에 어떤 과정으로 구상된 것일까, 박경리 작가는 그 작품이 그렇게나 긴 소설이 될 거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던 걸까, 모든 것이 궁금하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는 시대별로 소설/시/수필 등으로 나누어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소개한 작품들에는 생각보다 모르는 작품이 많았다. 어쩌면 모르기 때문에 읽어볼 생각도 못했던 것이리라. 책에서 시대에 따라 특징 지을만한 작품을 소개하고 간단한 줄거리와 작가, 작품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읽고 나서 위시 리스트가 가득 늘어났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아는 것이지만, 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그 역사적 배경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를 배우는 것이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 그 시절 사람들이 겪었던 고뇌와 절망은 잘 쓰여진 문학작품이 아니었다면 어렴풋이 짐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배경지식과 함께 흥미를 돋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국어 시간에 배워야 하니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궁금한 작품에 대해서 배운다면 국어시간이 얼마나 즐거우랴. 꼭 학생이 아니라 성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한국 현대 문학사를 쭈욱 훑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읽고 싶은 작품도 잔뜩 얻어갈 수 있겠지만, 방문해보고 싶은 작가의 생가나 문학관 정보도 가득 얻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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