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어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라는 단어 friend 의 고대어원은 본래 '사랑하는 사람' 이라는 뜻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가. 마냥 친구로만 지내던 이성이 어느 날 좋아졌다면 요런 있어보이는 멘트로 조금은 고급지게 고백해보는 건 어떨까?
"친구라는 단어 friend의 고대 어원이 뭔줄알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래. 그래서 내가 널 사랑할 수 밖에 없었나보다."
좀 오글거리겠지만, '사실은 널 좋아했어' 이런 식상한 멘트보다 훨씬 고급지지 않은가.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영어잡학사전》 은 우리가 자주 쓰는 영어 단어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나 어원이 이야기 식으로 재미나게 풀어져있는 말 그대로 영어잡학사전이다. 자연환경과 민족 /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 정치·경제와 군사·외교 / 문화·예술과 종교 / 과학 기술과 산업 각 분야에 있어 알아두면 폼나는 다양한 지식을 영어와 관련해 재미있게 풀어두었다.
영단어에 대한 어원 및 얽힌 이야기와 함께 아랫부분에는 관련된 표현도 몇 개 제시해두어 해당 단어와 관련된 관용어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편안하게 읽다보면 전혀 의외의 지식들, 혹은 친구한테 써먹어 보고 싶은 포인트들도 많이 보인다.
프랑스어 ami, 이탈리아어 amico, 스페인어 amigo는 동사 amare(사랑한다)에서 파생된 친구라는 뜻을 가진 단어들이다. 미국에서는 amator(사랑하는 사람)를 친구라는 뜻으로 쓰려고 보니 영어에는 이미 freind라는 단어가 정착되어 있었단다. 그래서 amateur(아마추어)라는 뜻으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보통 풋내기나 실력없는 사람을 아마추어라고 표현하는데 어원을 보면 '그 일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어원을 가진 단어인 것이다. 프로가 아니면서도 어떤 일을 너무 사랑해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아마추어 라는 단어가 갑자기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가. 이렇게 별거 아닌 어원이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재미있는 법이니까.
단, 영단어의 어원이 잘 풀어져 있다고 해서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이 책을 보는 것은 비추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이 이야기로 풀어져 있기 때문에 심심풀이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좀 아쉬운 점은 정말 사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이 단조롭다. 단어가 제시되고 그에 따른 설명이 나오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좀 지루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책 한권에 담으려고 시도해서 그런 듯 하다. 책 읽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말 그대로 사전처럼 앞에서 목차를 보고 궁금한 부분을 그때그때 찾아서 읽어보는 방식으로 보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다.
영어를 못해도 영어로 잘난척은 할 수 있다.
영어잡학사전에서 배워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