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 호평받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온도 원작 소설이다. 좋아하는 배우 서현진이 주인공으로 나오기에 첫방부터 보고 싶었지만 소설을 먼저 읽고 보고 싶어서 꾹 참고, 원작 소설부터 먼저 접했다. PC통신을 할때 적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이니, 이야기의 배경도 꽤 예전이라 약간 올드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선 이런 얇은 소설로 어떻게 40부작 드라마를 이끌어갈까 싶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되다가 끝으로 갈수록 모든 일이 한꺼번에 밝혀지는 형식으로 소설보다는 시놉시스의 한 종류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적인 미학보다는 줄거리에 중점을 둔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드라마 작가인 주인공 이현수(제인)와 단짝 친구 홍아(우체통)는 PC통신 요리관련 동호회에서 착한 스프 온정선을 알게된다.  이들 친구 셋은 처음엔 아이디로 서로를 부르는 피상적인 관계였지만 자주 만나면서 서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이 되어간다. 정선은 현수를 처음 보자마자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예쁘고 부잣집 딸로 태어나 자신감이 넘치는 홍아와 달리 스스로 여성적인 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연애경험도 별로 없는 현수는 정선은 당연히 홍아를 좋아할 것이라고 혼자 생각한다. 하지만 현수도 어느 순간 자신이 정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난생 처음으로 엄청난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한번 용기를 내 정선에게 고백을 해보지만 정선은 이미 다른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그렇게 이들의 사랑의 엇갈림은 시작된다. 그 와중에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자 박정우는 지고지순하게 현수만을 사랑하는데, 현수에게는 오직 정선밖에 없다. 이들 사이의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이들의 사랑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사랑은 자기 자신이 심어놓은 환상을 먹고 자란다. 내가 사랑했던 그는 내가 생각했던 그가 아니다. 내가 사랑했던 그는 내가 느꼈던 그가 아니다. 그저 내가 물주고 햇빛에 내놓고 키운 꽃 같은 존재다. 꽃은 원래 그대로인데 이름 붙이고 의미 붙이고 애착한 건 나다. 꽃이 내게 이름을 붙이라고 하지도 않았고 의미를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순전히 내 뜻이었다. <p.180> 

사실 스토리로 따지면 좀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애정에만 초점이 맞춰진 아주 흔한 이야기라 소설보다는 드라마로 직접 주인공들의 얼굴 표정과 감정을 보면서 생생하게 느끼는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랑의 온도 작가가 원래 드라마 작가인 만큼 소설보다는 드라마로 극화했을 때 더 재미있을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가 시작하고 나서 소설을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소설의 등장인물에 실제 배우들의 얼굴이나 연기를 상상하며 읽었더니 드라마가 더 궁금해진다. 

소설을 읽고 나서 제일 궁금해진 건, 정선이 가장 좋아한다는 양파스프 였다. 착한 스프의 그 스프가 양파스프라고 하는데,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스프라 레시피까지 찾아봤다. 소설의 원제는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인데 그는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걸까. 소설에서 이미 엔딩까지 봐버린 터라 드라마를 보면 김이 샐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소설을 드라마로 어떻게 각색했을지 내 머릿속 상상 장면들과 비교해보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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