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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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삶 자체가 부러웠다. 책을 펼치기 전 커버 바로 뒤쪽에 적힌 작가 소개란에서 본 그의 직업은 한마디로 나의 꿈이었다.

"시인, 여행작가, 생의 탐색가, 길의 몽상가, 오랫동안 여행작가로 일하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니까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이 일이다." 

그는 자유로운 삶을 살기 때문에 아름다워진걸까, 아름답게 살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사람이 된걸까. 그가 쓴 글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 몽글몽글 넘쳐 괜히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까지 사랑이 넘쳐 따뜻한 손을 한번 더 잡아보고 싶어지고, 눈을 바라보며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만큼 그의 글은 사랑을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 제목도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이라니. 사랑을 표현하고 또 표현해도 부족할 만큼 그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윤하의 '고백하기 좋은날'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런 가사가 있다. 

"사랑한단 그 말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까요. 사랑이란 흔한 말로는 내 맘 전할 수 없는데."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그 노래가 생각났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이 노래를 불러줘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서 그 말보다 더 내 맘을 잘 표현할 말이 없을까 생각한다는게 마음을 찡하게 했었다. 실제로 남자친구한테 이 노래를 불러줬었는데 그 마음을 느꼈을지는 모르겠다 -_-ㅋ 



그러니까 여행은... 사소한 것을 발견하는 행위, 우리가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회죠. 그리고 사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고 작은 것에 깃드는 법이죠.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p. 43>


낯선 곳을 향해 자꾸만 여행을 떠난 다는 것. 낯선 당신을 계속 알아가고 싶은 것, 그것은 엄청난 것을 바라서가 아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소한 경험과 추억, 낯선 당신과 나 사이에 사소한 공통점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같이 웃음 지을 수 있다는 것, 그것때문에 사람들은 계속 여행을 하고 사랑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어떻게 만난 걸까.

우리는 왜 서로에게 돌아가는 걸까.

우리 삶이 겹쳐져 한결 짙어진 부분을 사랑이라는 말로 부를까.

사랑이라는 말은 사랑을 닮았구나.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p. 139>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그 이름만 봐도 사랑스럽고, 그의 이마와 복숭아 뼈만 봐도 사랑스러운 것. 그 사랑이라는 것도 다양한 종류가 있겠지만 난 활활 불타오르는 열정적인 사랑보다는 타닥타닥 온기있는 따뜻한 사랑이 좋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편안하게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고, 무심한 듯 손잡고 거리를 걷는 그런 사랑이 좋다.  





아참, 당신 그리고 당신. 당신이 있어 나이를 먹는 것 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시간은 우리를 지나가지만 사랑은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는 것, 그것.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p. 241>


함께 있으면 나이 먹는 것도 두렵지 않고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따뜻해지는 그런 사랑, 둘만의 친밀한 관계. 그것이 인생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받쳐주는 것이겠지. 작가는 그런 사랑의 힘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삶도 외롭지 않은 이유는 언제나 돌아가면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고, 멀리서도 그리워야 할 이가 있다는 것. 그것이 마음 놓고 언제나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이유다. 



여행을 떠나보면 안다.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때로는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아름답고 선명하다는 것을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p. 116>

그의 삶이, 그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보내는 그런 삶이 아름답고 부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 가슴 밑에 있던 찰박찰박한 사랑까지 모두 끌어올려 사랑으로 마음이 몽글몽글해 진다. 누구에게든 사랑을 표현해야만 할 것 같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을 때 선물로 주면 딱 일 것 같다. 

책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구절을 찾아 예쁘게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해서 주면 읽는 이가 더 많이 감동할 것 같다.

사랑꾼의 사랑 에세이에 괜히 같이 설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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