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인생사진 한 장 - 일상에 감성을 담는 사진연출기법
린(박인희)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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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그 순간을 찍어둔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회상할 순 있다.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각종 DSLR 과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나오면서 SNS에 일상의 모든 것을 찍어 올리는 시대가 왔지만 막상 분위기 있어보이는 감성 사진은 생각보다 찍기가 쉽지 않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감성 돋는, 그야말로 일상이 화보가 되는 사진들을 잘도 건져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좋은 여행지에 가서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진만 가득 찍어 오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욕심이 무지 생겼다. 멋있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생기기도 했다. 나름대로 예쁘게 찍어보려 노력해도 아직 DSLR의 조작법조차 정확히 모르는 나는 비싼 DSLR 수동카메라를 자동모드로 해놓고 모든 사진을 같은 모드로 찍고 앉아있다..;; 캐논 6d가 생긴 뒤 오랫동안 나의 친구였던 니콘 d3100에게는 안녕을 고했지만, 여전히 캐논 6d 사용법도 잘 모른다. 다만 찍으면 좀 더 예쁘게 나온다고 느낄 뿐 ㅋㅋ  

그런 사진 알못인 나에게 아주 꼭 필요한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날마다 인생사진 한 장 씩을 찍을 수 있다면, 일년이면 365개의 인생사진이 생기는건가 ㅋ 








이 책은 스냅사진 전문 사진작가인 박인희씨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좋은 느낌의 사진 찍는 방법과 구도 센스, 그리고 간단한 카메라 사용팁도 알려준다. 카메라를 복잡하게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어렵고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구나 흔히 다루는 핸드폰 카메라나 DSLR의 일반적인 기능만을 이용해 좋은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도나 감각을 알려주어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초보자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일상사진, 여행사진, 강아지,고양이들의 반려동물 사진, 커플,웨딩화보 사진, 아기사진, 가족 사진등 우리가 평소 많이 찍는 모든 분야의 사진들을 총 망라하여 좋은 사진들을 직접 보여주며 사진 잘 찍는 팁들을 알려준다. 좋은 카메라가 있어도 내가 원하는 데로 사진이 잘 안나오면 금방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이 책을 보면서 자꾸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다. 이 저자의 사진 감각을 배워서 나도 일상을 화보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생기도록 뽐뿌질 해주는 책이다. 






특히나 고양이 사진 잘 찍는 법! 울집의 귀요미 다림이가 있지만 사실 사진을 찍어도 항상 비슷한 포즈와 표정의 사진만 찍히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사진을 찍어도 딱 이거다 하는 사진을 건지기가 어려웠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공감 포인트! 고양이는 항상 집에 있으므로 고양이를 찍으려면 집 배경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고양이의 귀여운 행동이나 표정을 봤을 때 사진을 찍더라도 주변의 더러운 환경 때문에 예쁜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양이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청소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풋~ 하고 웃었다. 맞다.. 다림이가 앉아있는 근처에 다른 지저분한 잡동사니가 많으면 귀여운 사진을 찍어도 공개적으로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깔끔하게 정리정돈하는 청소의 중요성!ㅋㅋ 





  

그리고 또하나 눈여겨 보게 된 셀프웨딩 사진!! 곧 하게 될 결혼에서 천편일률 적인 웨딩사진보다는 셀프웨딩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도 있고, 신혼 여행가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스냅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따로 알아보기도 했는데 요런 야외 웨딩 사진의 찰영 팁과 예시 사진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봤다. 특히 숲 속에서 예쁜 꽃을 들고 자연스러운 포즈로 사진을 찍는 커플 사진! 나도 저런 자연스러우면서도 특별한 웨딩사진을 갖고 싶단 말이다 ㅋ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그 때의 기분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자연스러운 사진이 좋은 사진아닐까? 인위적인 조명이 아닌 자연광으로 촬영된 감각적인 사진은 두고두고 함께 봐도 웃음이 날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뭔가 나도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이 마구마구 들어서 마침 옆에 와서 뒹구는 다림이를 모델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동물은 같은 눈높이에서 찍으면 더 예쁘게 나온다는 말을 보고선 다림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찍으려고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찍어대느라 더운 여름날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항상 비슷한 포즈와 표정의 사진만 찍히던 다림이의 얼굴을 누워서 같은 눈 높이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나왔다. 다림이가 평소 좋아하는 탁구공 장난감 ㅋ 이빨로 다 물어뜯어서 구멍이 뽕뽕 났지만 좋아하는 공을 안고 편하게 누워있는 걸 보니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 



사진을 잘 찍는 다는 건 평소에 항상 보는 장소와 모습도 다르게 볼 줄 아는 시선을 가지는 것이다. 한 사진에 무조건 많은 것을 담는다고 좋은 사진은 아니다.  보이는 구도 중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담아서 원하는 느낌을 낼 수도 있고, 전체의 한 부분만 찍어서 무슨 사진인지 궁금해하도록 만들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기다림과 노력, 인내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원하는 사진 한 컷을 찍기 위해 길을 가다 서서 수없이 반복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원하는 구도가 나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기도 하는 것이 사진 작가들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들이 누구에는 그저 그런 한 순간으로, 누구에게는 두고두고 보고 싶은 멋진 한장면으로 남겨지기도 한다. 사진을 찍고 감상한다는 건 그 시간과 공간속에 있었던 그때를 기억하고, 아름답게 남기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도 조금 더 즐겁게, 조금 더 감각적으로 남긴다는 건 인생이 좀 더 풍요로워지는 것 아닐까?



일상이 화보가 되다, 매일 똑같은 일상도 약간은 다르고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다면 좀 더 특별한 사진을 찍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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