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지켜보고 있어 스토리콜렉터 6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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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부터 누군가 끈덕지게 주인공 마니를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지켜보는 자의 독백을 통해 꽤 어릴 적부터 마니를 지켜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지켜보는 자는 누구인가. 왜 지켜보는 건가. 
마니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지금은 남편이 1년째 행방불명인 상태이고, 돈이 없어 집에 있는 TV도 갖다 팔아야 할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남편이 빚을 진 상태에서 사라졌기에 채권자들의 협박에 못 이겨 최근엔 몸 파는 일에까지 손을 댄 상태다. 남편이 돌아오기를 누구보다 바라지만 살아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라진 남편의 죽음을 증명하여 그가 들어놓은 보험금을 수령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다. 그녀는 힘든 현실에 지쳐 보인다. 

《널 지켜보고 있어》는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무려 4번째 책인데 이번에 처음 접했다. 벽돌 두께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지만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거의 2주 가까이 읽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다 읽었는데 이 책의 재미는 아마도 중반 이후부터 시작인 듯하다. 초반을 읽으면서 아마도 범인은 이렇겠군 하고 생각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또 그게 아닌 것 같고 혼란의 혼란을 거듭한다. 거의 소설의 등장인물을 거의 한 번씩은 다 의심해본 듯하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뿌려놓은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걸 보며 역시나 아! 하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마니는 남편의 죽음을 증명하기 위해 조사를 거듭하다가 남편이 마니의 36번째 생일 선물로 몰래 마니의 주변 지인들을 찾아가 생일 축하 메시지 영상을 만들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만들다 만 영상을 통해 마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학창시절 친구들이 자신에게 이유 모를 증오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니 자신의 복수로 인해 자신들의 인생이 작살났다며 마니의 이름만 들어도 넌더리를 내는 사람들을 보며 마니는 어리둥절한다. 누가 이들에게 그런 짓을 한 거지? 

신기하게도 마니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히거나 괴롭힌 사람은 다치거나 죽는 등의 피해를 입는다. 마니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던 채권자가 다음날 목이 잘린 채 물에 빠진 빠진 시체로 발견되기도 하고,   마니를 차버린 학창 시절 남자친구는 자신이 한 적도 없는 마약이 가방에서 발견되어 경찰에 잡혀가고 인생이 꼬인다. 

마니의 담당 상담사 조 올로클린은 마니를 돕고 싶은 마음에 친구 루이츠와 함께 마니에 대해 조사하면서 마니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전반적인 실마리를 잡기까지의 분량이 거의 벽돌책의 중반 정도 까지라 초반에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읽으면서 범인은 이 사람이겠네 하고 예측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모든 예측이 시시각각 빗나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끈적끈적한 시선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 것인가. 
추리 스릴러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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