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그림》일상이 즐거워지는 드로잉책

좋아서 그림 - 드로잉 ㅣ 일상의 아르테
이은설 지음 / 나무수 / 2018년 7월

늦은 밤, 자기엔 아쉽고 본격적으로 뭔가를 시작하자니 애매할 것 같은 시간엔 조용히 그림을 그려보는건 어떨까? 아무 것도 없는 빈 종이에 처음부터 그림을 그리는건 초보 입장에선 어려울 수 있으나 "이런걸 그려보는게 어때?" 하듯 예쁜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드로잉책은 좀 더 접근하기 쉽다. 저자가 그려놓은 밑그림을 바탕삼아 똑같이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디테일한 부분은 나만의 상상력을 가미해서 그릴수도 있다. 별거 없는 일상도 예쁘게 만드는 그림의 마력이 가득 들어있는 드로잉북 《좋아서 그림》을 소개한다.  

일이 다 끝나고 피곤하긴 하지만, 바로 자기는 싫은 밤. 출출하니까 우유 한잔 떠놓고 펜 한자루 쥐고서 슥슥 따라그려본다. 

색연필도 필요없고 물감도 필요없다. 오로지 펜 한자루만 있으면 따라그릴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예쁜 그림들이 가득 들어있다. 슥슥 무심하게 그려놓은 그림 같지만 따라그려놓고 보면 괜히 뿌듯하고 기분 좋다. 정말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소품부터 시작해서 방이나 카페의 풍경까지 다양한 그림이 실려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장 한장 따라그릴 수 있는 그림으로 가득한 드로잉책이다. 

특이한 점은 《좋아서 그림》의 저자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든 회사의 UX 디자이너라는 것.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만든 라이엇 게임즈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본업과는 다소 상관없어 보이는 펜 드로잉 책을 내다니 흥미롭다ㅋ 라이엇 게임즈에서 일한다는 것 만으로도 괜히 호감 급상승ㅋ  

쉬운 그림부터 몇 개 슥슥 그려보다가 책장을 뒤적이며 좀 더 복잡한 그림에도 도전해본다. 소파와 탁자와 화분과 창문이 있는 다소 복잡해보이는 그림에 도전해보지만, 어차피 밑그림을 따라 그대로 그리는거라 별로 어렵진 않다. 집중력만 가지고 그대로 따라그리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려놓고 보면 괜히 내가 다 그린 것 처럼 성취감이 생긴다는 거! ㅋ

펜으로 그리고 나서는 색연필로 색칠해 좀 더 완성도를 높여볼 수도 있다. 근데 난 컬러 감각이 없는건지, 색연필이 부족한건지 색칠하는게 왜일케 어려울까 ㅠ 컬러링은 아무래도 나의 힐링 방법이 아닌듯 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져있는 그림을 따라그리는 드로잉책이긴 하지만 따라그리면서 사물을 그릴 때 어떤식으로 그려야 하는지 감을 익힐 수 있다. 어릴 때 만화책에 기름종이를 대고 그리면서 그림그리기를 익히는 것처럼 말이다. 거기다 책이 예뻐서 하루에 한쪽 정도씩 펜으로 슥슥 그리다가 한권을 다 완성하면 나만의 그림책이 완성되니까 뿌듯할 듯! 

일기장 같은 느낌의 작은 드로잉북을 갖고 싶은데 백지에 그림 그리는게 자신 없다면 《좋아서 그림》 추천! 
처음부터 어려운 사물보다는 쉽게 그릴 수 있는 작은 사물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그림그리기에 재미를 붙여가면 좋을 듯. 

한밤에 슥슥 펜 한자루로 그림 그리는 시간 참 좋다. 
오늘부터 매일, 좋아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