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신 - 1인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 대도서관이 들려주는 억대 연봉 유튜버 이야기
나동현(대도서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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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유튜브의 콘텐츠 질이 확연히 높아진 것을 느낀다. 공중파 예능 못지않은 편집 감각과 콘텐츠의 다양성까지 이제는 TV를 보다 잠드는 사람보다 유튜브를 보다 잠드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유튜브의 인기 비결은 뭘까. 그건 TV와는 달리 우리와 별다르지 않은 일반인의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 1세대 유튜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대도서관은 유튜브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인사다. 2014년, TV에 출연해 유튜브 만으로 억대 연봉을 벌고 있다고 밝힌 후 그는 더욱더 잘 나가는 유튜버가 되었다. 지금은 구독자 171만 명을 거느리고, 1년에 17억을 버는 초특급 1인 크리에이터다. 

한동안 유튜브를 잘 안보다가 최근에 다시 가까이 접한 계기는 아이패드 프로를 살까 말까 고민하며 검색을 시작했을 때였다. 구글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검색했더니 유튜버들이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본 제품 후기와 사용법 영상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콘텐츠가 나왔다. 화려한 광고 영상보다는 일반인 유튜버들이 솔직하게 장단을 짚어주며 말해주는 제품 후기가 훨씬 와닿았고, 영상 콘텐츠를 보다 보니 블로그의 정적인 사진은 눈에도 잘 안 들어오는 결과도 생기더라. 고민하던 아이패드 프로는 당연히 질렀고, 덤으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유튜버들을 알게 되었다. 새삼 개인 영상 콘텐츠의 시대가 왔구나 실감했다. 이제는 정말 블로그보다 브이로그가 대세인 시대가 오고 있다.

대도서관은 게임 영상이 자신의 주요 콘텐츠다. 게임하다 죽어도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진정한 덕업 일치를 이룬 셈이다. 어릴 적부터 워낙 게임을 좋아했고, 그에 못지않게 게임하며 입으로 끊임없이 떠드는 걸 좋아했던 그는, 어쩌면 딱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맞기 딱 좋은 타입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학창시절 최선을 다해 게임 끝판을 깨고 아이들에게 게임 공략집을 세세하게 적어 돌렸던 그 소년, 아이들 집에 돌아가며 초대받아 친구들의 최신 게임 끝판왕을 깨주었던 그 소년은 자라서 대도서관이 된다. 그렇다고 쉽게 지금의 자리에 온 건 아니었나 보다. 개인 방송의 가능성을 보고선 회사를 그만두고 다음 TV팟 방송을 시작했는데 1년 동안 한 푼 수입 없이 매일 방송을 하다 보니 나중엔 돈도 없고 쌀도 없어 쌀 몇 톨로 죽을 끓여 사흘을 버텼다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스토리도 가지고 있었다. 

유튜브의 세계는 누구나 진입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얻기엔 꽤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 유행을 좇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시작해 보되, 당장의 수익을 바라지 말고 적어도 1년 이상은 꾸준히 일주일에 2편 정도의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때가 오길 기다려야 한단다. 일단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오르고 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신의 직업이기도 하다. 예전엔 유튜브를 보다 보면 시간 죽이기 같은 느낌이 들어 보면서도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유튜브를 통해 꽤나 가치 있고 새로운 정보들도 많이 창출되는 편이다. 새로운 것이 배우고 싶을 때 고가의 학원보다 유튜브가 훨씬 고퀄리티의 정보를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유튜버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점차 콘텐츠의 질이 많이 좋아진 것은 정말 환영할만한 일인 듯하다. 

<유튜브의 신>에서는 유튜브를 시작할 때 주의할 점과 콘텐츠 기획에 대한 다양한 팁도 전수하고 있어 실제 유튜브 방송을 준비하거나 기획 중인 사람들에게는 좋은 팁이 될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전체에 있어 중복되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책 끝부분에서는 좀 지루하기도 했다. 책 내용이 좀 줄어들더라도 여러 번 중복되는 부분은 통합하여 좀 더 깔끔한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편집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앞으로 좋은 퀄리티로 승부하는 멋진 유튜버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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