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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의 나비
프란시스코 지메네즈 지음, 하정임 옮김, 노현주 그림 / 다른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주말마다, 방학 때마다 부모님을 따라 밭으로 과수원으로 일하러 다니던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나에게도 12월의 추운 새벽, 불을 쬐며 이슬에 젖은 발을 녹이고 귤을 따던 때가 있었는데... 그러나 적어도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결석을 밥먹듯 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했던지.
딸기와 목화와 포도 수확철을 따라 일년에 세번씩 이사를 다녀야 하는 가족.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이민한 프란시스코네 가족이 바로 그렇다. 프란시스코와 가족들의 팍팍한 삶이 눈에 선하다. 오줌을 싸서 언 손을 녹이려던 프란시스코의 모습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그러나 하루하루 근근이 먹고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꾸려가는 그들의 모습이 내 삶에 하나의 등불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