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활자 -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유성용 지음 / 갤리온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생활처럼 하다.

짧은 기간에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어하는 여행자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여행은 아주 긴 시간이었지만, 실질적인 여행은 중국, 네팔, 인도, 스리랑카 그리고 파키스탄 정도에 그친다. 그가 여행하는 동안에 본 풍경은, 우리가 평소 보아오던 그런 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여행을 생활처럼 하면서, 그에게 다가오는 많은 것들.. 사람들.. 풍경들.. 시간의 흐름까지도, 그의 쓸쓸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솔직히 말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너무 감성적으로 흐르는 그의 문체가 지루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수는 없었다. 다른 책을 읽기 이전에 잠깐 시작했던 책인데, 결국 다 읽고나서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뭐, 그런것이 독서니까..

책을 읽고나서 기쁨이나 즐거움은 없었다. 바람에 흘러가듯 여행하던 저자의 쓸쓸함만이 그대로 내게 묻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저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불가능하다. 새로움에 목말라하는 나에게 있어서, 한가함과 여유.. 그리고 쓸쓸함까지 느껴지는 여행은 어울리지 않는다. 왁짜지걸함, 그 와중에서의 고독. 그게 내 여행스타일이니까.

어쩄든, 오랜만에 보는 신선한 여행기였다. 이제 누군가의 루트를 따라가는 여행기는 싫다. 쓸쓸할 지언정, 비관적일 지언정.. 감성적인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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