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2권 세트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글 그림 / 김영사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때때로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책이 바로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어린시절, 1-6권까지만 나와있을 때 그 전집을 선물로 받았었다. 어린마음에 세계(정확히는 유럽)에 대한 정보는 TV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였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유럽의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해외로 나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어찌나 많이 읽었는지 결국 6권 전부가 너덜너덜해져서 더 보기 힘든 상태까지 되어버렸고, 그 이후로 한번 더 전집을 구입했다. 물론, 그 이후로 나온 일본이나 미국편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구입을 했다.
 
 사실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제목이 아동을 위한 도서로만 느껴지게 만들 수 있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충분한 책이다. 딱딱해서 읽기 힘든 다른 나라의 역사를 만화적인 터치를 통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원복 교수님의 단순하지만 정감가는 작화와 이야기능력은 보는이를 항상 시간가는줄 모르게 만들어준다.
 
 이 책 덕분에 나는 세계의 대부분의 지역을 다 여행했다. 한국에만 머물러있을지도 모를 나의 시야를 세계로 틔워준 책이었으며,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잡아준 책이었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다니던 7년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모전을 하면서 그 부상으로 세계를 돌아다녔고, 지금은 하고싶었던 일인 해외영업을 하고 있고 남미를 담당으로 하고 있다. 세계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중국어까지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던 90년대 초중반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TV에서 외국의 문화를 접하기가 더욱 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흥미적 요소의 터치가 많을 뿐, 그 깊은곳까지 들어가는 프로는 어린이들이 시청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간에 방영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를 알기에 이만큼 좋은 책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중학교를 들어가는 사촌동생에게 이번에 이 세트를 선물했다. 만화라서 그랬는지, 새로운 지식에 대한 기쁨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충분히 선물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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