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남자 - KI신서 916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여전히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내게 흥미를 주는 제목이었다. 스페인의 작가가 쓴 이 책은 주인공 대부분을 약자로 불러버린다. T(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다. 주인공 TC(Tipo Corriente - common type이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T를 파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그의 아내는 MTC(Mujer de TC이다. Mujer는 여자이나 아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이고, 그의 아이들은 TC-1과 TC-2이다. 인사과장의 이름은 DP이고 친구의 이름은 DVD다. 저자는 책 내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함축해버리고, 심지어는 TC와 MTC가 어떻게 결혼했는지조차 언급하지 않는다. 그냥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본론으로 들어갈 뿐이다.

그의 책은 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정도로 짧다. 그 짧은 내용동안 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함축해서 담았는데, 다소 불친절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쉽게 손을 떼기가 어렵다. 책의 내용은 어느정도 비약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한번만 읽고나도 어느정도 저자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결론은 다소 극단적으로 끝나버린다. 이야기의 특성상 그렇게가 아니면 끝내버리기 힘들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성의없는 책처럼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읽고나면 자신이 사용하는 시간(빛지고 있을수도 있는 T)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어쨌든, 나쁘지 않았던 책. 하지만, 가격에 비해서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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