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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자격 -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고형욱.고창빈 지음 / 사월의책 / 2011년 7월
평점 :
<아빠의 자격>이라, 고형욱 칼럼니스트와 그의 아들이 함께 유럽여행을 했던 기록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나 같은 경우는 이제 결혼 7년차, 5살된 딸아이를 가진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의 입장에서 자녀에 대한 교육이라던지, 가르침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경우는 책의 제목에서 상당히 끌려서 접하게 된 책이다. 그리고 유럽여행관련 에세이이면서, 아버지의 입장에서 자녀와의 여행에 대한 소감, 자녀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소감 등 내가 현재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라 하겠다. 1달 반의 여행코스로 2010년 8월 4일 출발, 9월 14일 완료되는 일정으로 42일간의 서유럽 기행기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순으로 총 5개국의 주요도시와 미술작품 등을 중심으로 한 여행이 담긴 책으로 이탈리아 부분을 접할때는 예전에 와이프랑 신혼여행을 갔다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옛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아들이 여행 초반에는 아버지와 관계가 서먹한 상태였는데, 시간이 지나 2개나라를 돌면서 부터는 아들도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도 아들에 대해 이해해가면서 서로의 눈높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누구나 자녀와의 해외여행을 생각하고, 이 여행을 통해 자녀에게 인생에 대한 깨달음 및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 이상향을 직접 실행하였다는 부분에서 상당히 신선했고 어떤 면에서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저 나이에 저러한 행동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며, 그리고 자녀에게 있어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까란 생각도 하게 되었다.
자녀와의 여행을 생각해보고 있다면, 이 책은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나도 우리 딸이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아내랑 아이와 같이 해외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아내와 아이랑 싱가포르에 다녀왔는데 5살 먹은 우리 딸에게 있어서도 비행기를 탄 경험이라던지, 그 나라의 테마파크, 관광지를 보면서 신기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본 것 같다. 아이가 더 크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느낄까 하는 생각에, 무척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통한 인생의 깨달음, 그리고 자녀와의 교감 및 자녀와의 해외여행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해 보았던 부모라면, 이 책은 단지 여행기로 접근하지 말고, 자녀교육에 대한 참고자료로 활용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