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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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동화로 시작하는 일본어 필사



저는 개인적으로 언어 욕심이 조금 많은 편이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적으로 배우는 영어나 일본어 말고도

성인이 된 이후에 중국어와 태국어를 따로 공부했고 나름 말도 조금 할 줄 알고, 당연히 기본적인 단어들은 쓸 줄 알고 있었어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읽기만 하고 쓰는 걸 많이 피하게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아날로그적으로 글을 쓰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한글로 쓰는 건 좋은데 외국어는 영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결국 알던 단어들도 써보라고 하면 버벅거리기 시작했고, 단어를 까먹기도 하고 공부를 했던 것이 의미가 없게 되어버려서 충격에 빠지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어가 왜 이렇게 쓰기가 어렵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어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라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꽤 괜찮은 필사책을 한 권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가지고 온 '빨간 초와 인어'라는 책인데요 세나북스에서 나온 책인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세나북스라는 이름이 익숙했고, 무엇보다 어린왕자 필사북을 서점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일본어 선생님이 수행평가로 동화를 외우게 시키신 적이 있어요.

그땐 당연히 수행평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달달 외웠습니다. 그리고 17년? 18년? 이 지났는데도 저는 여전히 그 내용을 읊을 수 있죠

그 내용까지 정확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등장하는 문장과 단어도 안 외운 거 같은데 뜻도 정확하게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어를 배울 때 교본을 통해서 기본 단어를 외우고, 기본 문장 구조를 배우고 하는 것보다

일본어 음악을 듣는다거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는 게 더 빠를 때가 많잖아요?

저는 암기하는 거나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시키셨던 그 방식이 그게 저한테 딱 맞는 공부법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필사책이 지금 저한테 딱 맞는 공부 방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문제점이 바로 외국어를 직접 글로 쓰는 습관이 없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습관을 잡아보고 싶어서 이 필사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은 크게 특별할 것이 없고 깔끔합니다. 필사할 내용과 필사할 페이지가 존재하는 게 끝이죠.

필사책이기 때문에 오가와 미메이라는 일본의 동화 작가분의 작품을 직접 필사하며 따라 써 본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본 동화를 접하기가 쉽진 않은데 이 기회에 일본 동화를 접해본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오가와 미메이라는 작가님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요.

일본어 문장과 함께 아래엔 한글 번역이 함께 나와 있어서, 내용을 읽으면서 해석하기도 좋았고,

사용된 단어들도 하나하나 따로 적혀 있어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도 했어요.

책을 필사하다 보면 문장의 흐름과 표현 방식을 빠르게 배우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어를 하나씩 공부할 때보다 조금 더 많은 단어들을 다양하게 자주 접할 수 있기도 하고요.

책을 한 장 한 장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한 필사와 일본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 작품 자체의 내용에 빠져서 그걸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글씨를 쓰면서, 단어를 쓰면서 입으로 따라서 읽게 되고, 조심조심 쓰다 보니까 한 번 더 그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표현력이 참 이쁜데 이게 일본어로도 저렇게 똑같이 표현이 되는 것인지,

한국어라서 번역이 더 서정적으로 표현이 된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었습니다.



동화라서 어렵거나 너무 길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드니까

필사를 하고 나면 목이랑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프기도 하더라고요.

처음엔 원래 알고 있던 단어도 버벅 버벅거리면서 많이 틀렸는데 몇 번 쓰다 보니까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나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이젠 글씨 같은 글씨가 적혀지긴 했어요.

여전히 예쁘게 쓰진 못하고 있기도 하고 한자를 워낙 못 쓰다 보니까 한자로 된 단어들도

히라가나로 풀어쓰고 있지만 나중엔 한자로도 예쁘게 쓸 수 있게 되겠죠? 앞으로도 일본어를 손으로 자주자주 써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 중에 저처럼 일본어 쓰는 게 낯선 분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저도 듣거나, 읽는 건 가능한데 쓰는 게 안되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따라 쓰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저희도 일본어를 잘 쓸 수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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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지구 불시착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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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으로 따라 읽는 이야기



오늘 가지고 온 책은 김서령 작가님의 '화들짝 지구 불시착'이라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성장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성장 이야기라고 빼고 말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이 지구라는 곳에서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내 아이와 만난 엄마의 이야기를

엄마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너무나 공감이 될 수 있게 적어준 따뜻하고 다정한 책이었는데요.

그냥 저는 읽는 내내 눈물을 흘리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랑스러운 한 아이의 성장기와 작가님이 엄마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세계를 함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작가님이 아이와 함께 나눈 대화 내용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이의 순수한 이야기들이 마치 제 아이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더욱 공감이 되면서도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

저는 이미 함께 할 수 없는 엄마라서 내 아이의 성장을 모두 다 지켜보지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고,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떠올랐어요.

섬세하고, 상냥했던 아이들의 행동과 이야기들이 떠올랐고, 그게 책 속의 우주와 너무나 겹쳐 보여서 더욱 마음이 찡해져 왔습니다.

 


내가 너의 엄만데 말이야,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진짜 처음에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이 뚝뚝뚝 흘러서 한참을 울다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울림, 그 감정의 무게가 제 가슴을 파고들었어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엄마라는 존재로서의 제 경험과 기억이 이 문장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를 출산하고, 처음으로 마주하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 온 모든 엄마들은 이 문장을 읽으며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 거예요.

엄마라면 내 아이와 만났던 그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서 그때의 감정들이 기억나서 않을 수가 없으니까요.



커다랗고 웅숭깊고 반짝이는 우주라는 세계가 그 순간 나에게 푹 들어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나의 사랑과 나의 행복들이, 이 세상에 온전한 나의 편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과

내가 너무나 지켜주고 싶은 존재들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작가님도 저랑 같은 기분과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책의 모든 이야기가 그렇게 마음 아프게 와닿았으니까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 역시 아이들을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아이들의 이름을 짓던 날, 아이들이 처음으로 미소 지어주던 순간, 저의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던 그 시간들이,

세상에 온전한 저의 편이 생겼다는 그 놀라운 순간이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작가님도 분명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제 마음 깊이 와닿은 거겠죠

물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와 작가님,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똑같았다고 장담합니다.

아이는 우리의 전부였고,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그 사랑이 너무나도 깊었기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성격 차이와 개인 간의 이해 문제가 깊었고, 그만큼 몇 년간의 다툼과 흔들림 끝에 선택하게 된,

어른과 어른 사이의 헤어짐의 결정은 전혀 후회가 없었지만, 내 아이와의 헤어짐은 그것만큼은 너무나 큰 후회였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저한테는 약간 마음의 짐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함께했던 순간들만큼은 누구보다도 뜨겁게 아이들을 사랑했고,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요

저처럼 아이와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겼던 모든 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엄마가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도 추천해 보고 싶어요. 엄마란 이런 마음으로 같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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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자동차 150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자동차 이야기 탈것 도서관 2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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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는 명차들의 진면목



오늘은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특별한 사진집을 한 권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자동차에 대한 사진집이에요!

주변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크게 그걸 주제로 대화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땐

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종종 나눌 정도로 차를 꽤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유튜브에서 자동차 경기 영상이나 드래프트 영상들 그리고 자동차 백파이어 영상, 튜닝하는 영상까지도 찾아보는 것이 취미이기도 하죠.

남들은 시끄럽다고 하는 배기음, 일명 팝콘 튀기는 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보기도 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건 백파이어 영상인데요 불꽃이 나오면서 들리는 그 배기음이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멋지거든요.

이 책은 다양한 해외 계정들에서 보여주는 경기 영상과 그 경기에 나왔던 스포츠카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보는 저에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차량들을 새롭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빠른 차, 유명한 스포츠카나 클래식카 정도만 알고 있던 저에게 150대의 자동차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에 지나지 않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차들이 많다는 점도 알게 되었죠. 마치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사진’입니다. 사진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차량의 특징이 돋보이는 사진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고화질의 자동차 사진들을

이렇게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진짜 예쁘다, 멋지다 하면서 몇 번을 다시 보고 또 보고 반복했죠.

자동차들의 모습, 디자인의 이유, 차마다의 특징들과 비교해 보면서 이게 이렇구나 저렇구나 혼잣말을 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봤던 자동차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어린 시절 이니셜 D에서 처음 봤던 도요타 AE86을 발견하고 너무 좋아서 대박을 외치며, 잊고 있던 그때의 기억에 사로잡혀서

이니셜 D 노래를 틀고 다시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며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차가, 실제로 존재하는 자동차라는 사실은 그 흥분감을 지우기가 어렵거든요.

어린 시절 남동생과 함께 가지고 놀던 미니카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차의 브랜드나 성능에 대해 잘 몰랐지만, 단순히 디자인이 멋지고 빠르게 달리는 것이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미니카를 조립해서 동네 문구점 앞에 만들어 놓은 작은 트랙에서 다른 아이들과 레이싱을 하던 기억,

서로 더 빠른 차를 조립하려고 부품을 사 모으고 부품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골랐던 순간들이 아련하게 떠올랐습니다.

미니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코 모를, 그 시절만의 짜릿한 승부의 즐거움이랄까요?

작은 통에 다양한 미니카 부품과 여러 대의 멋진 미니카를 가지고 다니던 오빠들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여자 친구들 중에는 그 매력을 모르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남자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저는 그저 그런 게 멋지고 좋았습니다.

미니카는 지금도 구할 수 있지만 그때만큼 재밌진 않겠죠?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경험해 보고 싶네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저는 특정 브랜드와 스포츠카 위주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며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자동차들을 보면서 확실히 자동차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그저 골동품 같았던 클래식카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고,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를 이루는 차들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클래식카들은 부품 하나도 구하기 어려워서 힘들게 구한 후에 스스로 고치고를 반복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수고를 감수할 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옛날에 좋아했던 자동차에 대한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20대 초반, 제가 가장 몰고 싶었던 차는 바로 기아 포르테 쿱이었습니다.

당시에 더 이쁘고, 비싸고 성능 좋은 차들이 많았지만, 저는 포르테 쿱이 어찌나 이쁘고 귀여워 보였던지... 첫 차는 꼭 저 차로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안타깝게도 첫 차는 다른 차가 되었고,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에는 가장 타고 싶었던 차로 남아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언젠가는 꼭 타고 싶은 차가 있을 거예요, 일명 '드림카'죠.

어떤 사람에게는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오래된 클래식카일 수도 있는 드림카....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같은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저의 드림카는 '포르테 쿱'이었고 여전히 그 로망은 평생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스포츠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요타 수프라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물론 책에서 다루는 150대의 차량이 모두 의미 있는 차들이지만, 살짝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작은 아쉬움을 제외하면, 책의 구성이 탄탄하고, 다양한 차종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만족스러웠고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고,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가 봤을 땐 자동차에 대한 사진집이라서 자동차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성인분들에게도 충분히 훌륭한 자료와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의 역사를 배우고, 새로운 차들을 접하며, 다시 한번 엔진 소리에 가슴 뛰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멋진 자동차들을 보고, 엔진 소리에 심장이 뛰는 순간들을 계속해서 경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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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 드는 존재 -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고금숙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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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하며, 나답게 나이 들기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듭니다. 점점 늙어가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를 읽으며 나이 듦에 대한 여러 작가님의 솔직한 이야기들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단순히 ‘늙는다’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나이 들어가는 9명의 멋진 여성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다들 너무 에너지 넘치고, 멋진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어느 하나만 추천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멋진 여성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내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과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삶이겠죠?

하지만 그건 많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일단 성공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시작이 되었든, 언제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던 것들이었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제일 부러운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젊을 때는 꿈을 꾸고, 나이가 들면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나이 든다는 게 곧 꿈의 포기하는 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나이가 들면서 꽃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이고, 꿈을 꾸고 이루는 데 정해진 나이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나이가 든 그 순간부터 비로소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젊을 때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깊어진 생각으로,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수도 있죠?

저 역시도 1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꿈을 꾸고 있던 사람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꿈은 꾸고 있지만, 현실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져서 차마 무언가를 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사실 10년 전에도 저는 자신보다 주변을 더 많이 신경 쓰고,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만 쫓으면서 아득바득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건 다 부질 없다는 사실을, 그런 것들이 오히려 저를 집어 삼키고 있었다는 것을요

결국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고, 내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모든 걸 다시 시작하기로 한 지도 3년이 되어가네요.





이제는 나이 드는 것이 두렵기보다,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나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잊고 살았던 꿈도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회가 정해 놓은 틀에 맞추기보다는, 제가 원하는 걸 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이 들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놓지 않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의미 같게도 느껴졌던 작가님들의 이야기들. 한 때 누군가는 저에게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희생을 해야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걸 하면 안되는 나이라고 현실을 보라고요.

그것이 당사자는 멋진 조언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와서 보니 정말 끔찍하게도 저를 찍어 내리고 무시하는 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할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어렸더라고요.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이 들어가며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내 삶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유언장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색다르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흔히 유언장을 삶의 끝자락에서야 작성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반드시 두려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되돌아보고, 나 자신을 되새김질 하며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는 단순히 나이 듦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책이며,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의미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이가 들면서 저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해보게 되었더라고요.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얻게 된 미련 때문인지, 용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제 삶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라서 앞으로도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 듦이란, 이렇게 내 삶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삶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려운 지금의 수 많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의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삶 '우리, 나이 드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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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향 - 가족 3부작
김원 지음 / 문장의바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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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위트로 풀어낸 가족의 갈등과 화해

오늘 가지고 온 책은 조금 새로울 수 있는 책인데요 바로 '희곡집'입니다.

일반적인 희곡은 무대 상연을 목적으로한 산문 문학이며, 쉽게 말해서 대본의 형태를 가진 문학 장르입니다.

소설과 다르게 장면 장면 마다의 서술적인 설명이 적고, 등장 인물들의 대사와 지문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죠. 그래서 책으로 읽을 때는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상상하며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깊은 몰입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희곡을 접하는 사람들은 대사로만 이루어진 책의 내용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무대 상연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레제 드라마(읽는 희곡)'라고 불리는 희곡 작품들도 존재합니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그런 레제 드라마에 속하는 대표 작품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시절 희곡 수업 때문에 다양한 희곡 작품들을 접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다소 어려운 느낌이 강해서 그 뒤로는 거의 읽지 않았던 장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희곡집의 재미를 느껴보고자 읽게 되었죠


각각의 작품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갈등과 이해를 담고 있었습니다.

희곡을 단순히 무대 공연을 위한 글로만 생각한다면, 책으로 읽을 때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펼쳐질 각 장면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읽을 때, 강렬한 감정과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극의 지문과 대사를 따라 내용을 상상 하면서 읽으면 각 인물들의 대사 속에 담긴 감정선과 갈등이 생생하게 전달되기도 했고요.

제가 마치 그 속에 함께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만리향'을 읽으며 현대 사회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어긋나는 가족의 형태와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는 시대가 지남에 따라서 점차 변하고 있고, 이제는 혈연만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아닌, 정서적 유대와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가족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들이 남보다 못한 경우도 많아졌고요.

작품 속에서 가족은 단순히 혈연에 의해 묶인 관계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과 감정의 교류 속에서 만들어지는 공동체로 그려집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과 이해를 통해 가족이라는 개념의 본질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3부작을 읽으면서 '가족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기도 했습니다.

가족이라고 무조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기만 할까, 가족이지만 가족만도 못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복잡한 생각이 들었고 지금 제가 부모님에게 받고 있는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지와

동시에 제가 미쳐 다 하지 못한 역할에 대해서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대사 하나 하나가 위트 있고 센스가 넘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형식적이고, 딱딱한 대사들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들, 언어들이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녹아 있어서 읽으면서도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너무 진중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절묘하게 조화가 된 작품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장면이 좋았지만 만리향에 등장하는 굿판 장면과 대사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는데요.

제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했지만, 그 대사와 지시문들이 너무나 뇌리에 박힐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몸을 찢어 낳은 핏줄 하늘에 뺏겼으니 원통함을 어이할까

두 팔 걷어 키운 새끼 이미 강을 건넜으니 내가 입을 가졌던들 무슨 위로 할까나

두 눈에 피눈물이 가슴엔 피고름이 입에선 원통함이

꽃 피지도 못하고 세상 빛도 보기 전에 이미 강을 건넜으니 원통하다 원통해

작가님은 저런 한 서린 대사는 어떻게 생각해내셨을까? 직접 겪지 못하면 차마 표현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감탄마저 들어서 몇 번이나 6장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이렇듯 읽다 보면 그 재미를 알게 되는 희곡이지만 정작 찾아 읽는 사람들이 없다는 점은 꽤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저 역시도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지만요.

사람들은 인기 드라마의 대본집은 흥미롭게 접하지만, 희곡은 보다 어려운 문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희곡 역시 대본집과 마찬가지로 인물들의 대사와 장면 구성을 통해 이야기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이라는 동일점이 있기 때문에 한 번 그 선을 넘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곡이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희곡 작품들을 읽고 희곡만의 매력을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희곡집을 접하는 분들도 한 번, 두 번 다시 읽으면서 대사를 곱씹으며, 나 자신이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그 장면을 해석하고,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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