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 드는 존재 -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고금숙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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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며, 나답게 나이 들기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듭니다. 점점 늙어가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를 읽으며 나이 듦에 대한 여러 작가님의 솔직한 이야기들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단순히 ‘늙는다’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나이 들어가는 9명의 멋진 여성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다들 너무 에너지 넘치고, 멋진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어느 하나만 추천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멋진 여성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내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과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삶이겠죠?

하지만 그건 많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일단 성공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시작이 되었든, 언제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던 것들이었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제일 부러운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젊을 때는 꿈을 꾸고, 나이가 들면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나이 든다는 게 곧 꿈의 포기하는 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나이가 들면서 꽃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이고, 꿈을 꾸고 이루는 데 정해진 나이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나이가 든 그 순간부터 비로소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젊을 때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깊어진 생각으로,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수도 있죠?

저 역시도 1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꿈을 꾸고 있던 사람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꿈은 꾸고 있지만, 현실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져서 차마 무언가를 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사실 10년 전에도 저는 자신보다 주변을 더 많이 신경 쓰고,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만 쫓으면서 아득바득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건 다 부질 없다는 사실을, 그런 것들이 오히려 저를 집어 삼키고 있었다는 것을요

결국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고, 내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모든 걸 다시 시작하기로 한 지도 3년이 되어가네요.





이제는 나이 드는 것이 두렵기보다,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나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잊고 살았던 꿈도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회가 정해 놓은 틀에 맞추기보다는, 제가 원하는 걸 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이 들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놓지 않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의미 같게도 느껴졌던 작가님들의 이야기들. 한 때 누군가는 저에게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희생을 해야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걸 하면 안되는 나이라고 현실을 보라고요.

그것이 당사자는 멋진 조언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와서 보니 정말 끔찍하게도 저를 찍어 내리고 무시하는 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할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어렸더라고요.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이 들어가며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내 삶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유언장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색다르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흔히 유언장을 삶의 끝자락에서야 작성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반드시 두려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되돌아보고, 나 자신을 되새김질 하며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는 단순히 나이 듦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책이며,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의미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이가 들면서 저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해보게 되었더라고요.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얻게 된 미련 때문인지, 용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제 삶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라서 앞으로도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 듦이란, 이렇게 내 삶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삶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려운 지금의 수 많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의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삶 '우리, 나이 드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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